에코프로비엠 제쳤다…본업까지 살아나자 급등한 ‘이 종목’
중국 철강 감산 소식에
포스코그룹주 일제히 상승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조절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룹 계열사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기존에 2차전지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어 추가 매수는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그룹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8% 오른 42만3500원을 기록했다.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12% 상승한 38만4500원까지 올랐다.
포스코엠텍(15%) 포스코인터내셔널(14%) 포스코DX(30%)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일제히 급등세에 합류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상승률은 무려 40~327%에 달한다.
올해 들어 이달 초순까지 포스코그룹주 주가를 견인한 주요인은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호재로 분석된다.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라 지주사 지분 가치가 두드러졌고, 아르헨티나 리튬사업과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의 가치도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이달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세칙이 발표되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서 광물을 추출했더라도 FTA 체결국에서 가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 폭등에 포스코퓨처엠 이날 시가총액은 29조원을 훌쩍 넘어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28조7536억원)을 제쳤다.
최근 일주일여간의 주가 상승은 포스코그룹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철강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간 글로벌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해왔으나 중국이 2021년 상반기 이후 철강 생산량을 감소시켜 공급 과잉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다.
이날도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 이하까지 억제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룹주 전반에 온기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포스코엠텍(15%), 포스코스틸리온(30%) 등 철강 업황과 실적이 보다 밀접한 관계를 지닌 그룹주들의 상승폭은 그렇지 않은 계열사보다 주가 상승폭이 컸다. 포스코엠텍은 철강제품 포장 및 철강부원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포스코스틸리온은 도금강판제품과 컬러강판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에서 철강 부문 실적이 기업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포스코(신설법인·비상장)를 물적분할한 뒤 그룹에서 철강사업은 포스코가 담당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포스코홀딩스 적정가치에서 철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60%로 봤고, 하나증권 역시 50% 가량으로 계산했다. 다만 멀티플이 리튬, 니켈 등 원자재 사업 대비 낮다. 리튬 사업부문은 철강 사업 매출액의 10분의 수준이지만 멀티플이 2배 가량 높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실적이 올해 개선세를 보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은 평균적으로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이 올해 4분기 15조4123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1분기 예상액인 14조875억원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 시계를 넓혀도 철강 부문 실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 5곳은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의 내년 매출액이 63조7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치(61조7900억원) 대비 3% 높은 수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국의 부동산 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철강사들 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그동안의 최악의 상황에서 바닥을 확인시켜 주고있다는 점에서 연말로 갈수록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의 중국 철강 수급 개선 전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으로 우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교보증권은 최근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보다 2차전지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해 주가 급등이 과도하게 일어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지주회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부문의 미래가치에 대해 과도한 멀티플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가 배당금을 지급받고 있는 국내 상장 계열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다. 백 연구원은 “주가 고점에 대한 예단은 힘들지만 현재 주가에서는 신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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