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4조 바이오 M&A 터졌다… MSD, 자가면역 질환 기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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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14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이 이뤄졌다.
MSD가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를 인수했다.
MSD는 이번 M&A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약 36조원) M&A였던 암젠(Amgen)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 인수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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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어 십조원대 바이오업계 인수 거래 성사
부진 거듭했던 업계에 '반등' 기대감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14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이 이뤄졌다. MSD가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를 인수했다. 지난달 화이자의 56조원 M&A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나온 대규모 계약이다. 잇달아 체결되는 M&A 메가딜 소식에 바이오 업계 시장에도 훈풍이 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글로벌 제약사 MSD는 16일(현지 시각) 나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를 주당 200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총인수 금액은 108억달러(약 14조원)다.
지난주 금요일(14일) 장 마감 기준 프로메테우스 주가는 114달러, 시가총액은 54억2000만달러다. MSD는 여기에 75% 프리미엄을 얹어 회사를 인수한다.
MSD는 이번 M&A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프로메테우스는 'PRA023'이라고 불리는 신약 후보물질을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지난해 12월 PRA023의 긍정적임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한 주당 주가가 36.06달러에서 117.21달러로 225% 폭등했다.
로버트 데이비스 MSD 최고경영책임자(CEO)는 M&A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번 거래는 면역학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당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더할 것"이라며 "향후 10년의 성장을 견인할 지속가능한 혁신"이라고 밝혔다.
MSD가 이번 M&A 계약을 체결한 배경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MSD 핵심 품목이자 전 세계 항암제 매출 1위인 키트루다의 특허가 오는 2028년 만료된다. 키트루다는 올해 238억달러(약 31조원) 실적을 올려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제치고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에 오를 전망이다.
MSD로서는 키트루다 특허 만료에 대비해 차기 제품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키트루다 특허 만료 이후 발생할 매출 손실을 이번 M&A에서 확보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자가면역질환 분야는 환자가 평생 치료받아야 하므로 매출 상승이 줄지 않고 꾸준하다는 게 특징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의약품 업계에서 항암에 이어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 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약 36조원) M&A였던 암젠(Amgen)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 인수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잇달아 큰 규모의 글로벌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달 중순에는 코로나19 백신 매출로 현금을 축적한 화이자가 항체·약물 접합제(ADC) 전문 기업 시젠(Seagen)을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의 M&A였다.
제약·바이오 시장은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기업이 M&A와 기술도입에 신중해지면서 파트너십 거래가 감소했고, 중소형 바이오텍은 자금난에 시달렸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M&A 등 모든 거래 건수는 2020년 대비 19%, 2021년 대비 30%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금리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가 지금까지 부진한 수익률을 올렸으나 금리 인상 둔화·인하 분위기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M&A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후 업계 자체의 펀더멘탈(기초) 개선이 이뤄진다면 반등의 기대감을 품어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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