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8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누가 유력할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도 추슬러야 한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터지면서 뒤숭숭해진 당을 수습해야 한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오전 10시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후보 등록은 18~19일 이틀 간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원내대표를 매년 5월 둘째주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한다. 이에 이날 선관위 회의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당 선관위는 회의에서 선관위 주관 후보 토론회를 한 차례 개최하고 원내대표 선거 당일 정견 발표를 하기로 했다. 개별 의원 모임에서 진행하는 합동 토론회는 허용하지 않는다. 선거는 대면 투표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3선 박광온·이원욱·홍익표, 재선 김두관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윤관석 의원(3선)도 출사표를 던졌으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출마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총선까지 원내 전략을 이끌고 입법 성과를 만들 막중한 책무를 떠맡는다. 선거일을 2주가량 앞두고 터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당의 최대 악재로 떠오르면서 당내 분열 소지도 막아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이탈표 여파로 발생한 내홍이 당직개편 이후 봉합되는 듯했지만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장이 커질수록 계파 갈등이 다시 분출할 수 있다.
후보들은 선명성 경쟁을 하기보다 통합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뚜렷한 친이재명계 후보도 없다. 범친명계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의원들에게 출마를 공식화하는 친전을 보냈다. 김 의원은 친전에서 “정권의 침탈에 맞설 힘 있는 원내대표, 민생 개혁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힘 있는 단결로 이 대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선관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문제점을 적절히 지적해내고 분명한 대안까지 만들어내는 원내대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과도한 검찰 수사로 인해 분열 요인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갈 수 있는 합리적인 원내대표가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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