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레미제라블' 목표" 佛내한 '나폴레옹' K뮤지컬 새 도전(종합)

조연경 기자 2023. 4.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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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팀이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JTBC DB〉

프랑스 팀이 함께 하는 '나폴레옹'이 온다.

17일 서울 잠실 롯데 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진행 됐다. 이 날 현장에서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질의 응답 뿐만 아니라 프랑스 오리지널 팀 20명이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 날 현장에는 나폴레옹 역 로랑 방·존 아이젠, 조세핀 역 타티아나 마트르, 텔레랑 역 크리스토프 쎄리노·제롬콜렛, 루시앙 역 로망프룩투오조, 멘톤 역 에밀리안마리온, 칼라리사 역 마느마리수이르·마틸드퐁탄 등 배우들이 총출동해 인사했다.

'나폴레옹'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8세기 유럽, 이집트 원정과 마렝고 전투 승리 등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나폴레옹과 그를 황제로 이끈 조력자 탈레랑, 그리고 매혹적인 연인 조세핀을 중심으로 갈등과 사랑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특히 지난 2017년 국내에서 3개월 가량 동안 무대를 올린 후, 6년 만에 프랑스 오리지널 팀과 함께 하게 돼 의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내달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주 9회 총 22회 프랑스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이 날 프로듀서 박영석 대표는 "'나폴레옹'의 공연 라이센스는 사실 한국에 있다. 프랑스의 역사적 영웅의 극적인 스토리를 한국에서 직접 프로듀싱하고, 라이센싱까지 주도적으로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국 창착진들이 주도해 '제2의 레미제라블' 탄생을 목표로 제작했다. K뮤지컬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며 "현재 중국 대만 일본 그리고 프랑스 극장 관계자와 프로모터들이 현지 공연에 대해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제작진 역시 "2017년 땐 한국 배우들이 연기했고, 이번엔 프랑스 배우들이 연기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아닐까 싶다"며 웃더니 "우리와 배우들의 목표가 같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폴레옹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감수성이 풍부한 배우들이라 섬세한 것들을 많이 요청 하더라. 과거에는 나폴레옹의 거친 모습과 힘을 중심으로 연출했다면 이번에는 텍스트와 노래들도 추가 돼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스토리 보강, 웅장하고 풍부한 것을 많이 느껴.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팀이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JTBC DB〉

조세핀 역의 타티아나 마트르는 캐릭터 소개에 앞서 한국에 첫 방문한 소감에 대해 "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발견한 느낌이라 기쁘다. 긴 여행을 하고 있어 더 흥미롭고 신난다. 한국 사람들의 상호 존중하는 문화와, 예의도 좋게 느껴진다"며 "한 가지 에피소드를 전하자면, 한 번은 차를 마시러 갔는데 내가 생각한 꽃 차가 아니라 버섯이 가득한 차가 나와 놀랐던 기억이 있다. 차는 아주 맛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핀 역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조세핀은 굉장히 현대적이고 강한 여성이다. 자유로운 마음을 가졌고, 오늘 날 우리와 함께 한다면 당연히 같이 있을 수 있을 만큼 감각적인 인물이다. 실제로 조세핀 같은 여성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나폴레옹 역의 존 아이젠은 "실제 나폴레옹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나폴레옹은 여전히 복잡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가 남긴 유산들 또한 지금까지 활발하게 논의 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로는 리드하는 사람이었고, 어느 상황에서든 좋은 것을 찾으려는 사람이었다고 본다. 무명의 존재에서 황제까지 됐을 땐 그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 지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믿는 자아가 굉장히 큰 정치인이기도 했다. 거대한 자아로 인해 공격적이고, 군인으로서 침략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한 모습이 논란을 야기 시킨 것 같은데 나 또한 이해하고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텔레랑 역의 제롬콜렛 "연기를 한다는 것은 꼭 도둑이 되는 것 같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훔치려고 한다"며 농담 반 진담 반 속내를 내비친 후 "텔레랑은 기본적으로 악역이지만 굉장히 정치적이고 생존력 강하면서 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복수의 아이콘'으로 볼 수 있는데, 그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공연으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나폴레옹'은 영화 '300', 뮤지컬 '미녀와 야수' 등 음악 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흥행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와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극작가 앤드류 새비스톤의 협업은 물론,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 시킨 김성수 감독이 편곡에 참여했다. 6개의 대형 LED 화면을 중심으로 보여지는 황제의 대관식 등 세트 역시 나폴레옹 시대를 화려하게 재현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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