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안 속는다”…Mnet 조작 논란에 팬들, 트럭시위까지 나섰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이 조작 의혹에 이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팬들은 ‘보이즈플래닛 행동 연합’을 구성하고 트럭시위에 나섰다. 과거 Mnet의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투표 조작이 발생했던 만큼 시청자들은 제기된 의혹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이즈플래닛 행동 연합’은 1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상암 방송국 단지에서 시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Mnet 채널을 운영하는 CJ ENM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내건 문구는 “엠넷 보이즈플래닛 생방투표 마감시간 생방 전에 공지하라” “데뷔멤버 조작금지 더 이상은 안 속는다” “엠넷 보이즈플래닛 집계시간 조작금지” “프리징은 핑계일 뿐 조회수와 좋아요 수 시간대별 공개하라” 등이다.
◇갑자기 달라진 킬링파트 선정 시각
연합이 만들어진 계기는 ‘보이즈플래닛’ 마지막 생방송을 앞두고 킬링파트를 맡을 멤버를 결정하는 투표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킬링파트는 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따라서 카메라에 얼굴을 비출 기회도 많다. 생방송 무대에서 킬링파트를 맡은 멤버가 최종 데뷔 멤버로 선정될 가능성도 커진다.
‘보이즈플래닛’ 제작진은 앞서 14일 오전 10시까지 집계된 투표 결과로 킬링파트 멤버를 결정한다고 공지했다. 각 참가자 영상의 ‘좋아요’ 수에 100을 곱한 점수와 조회수를 합한 점수를 합쳐 집계한다고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15일 “기존 공지했던 14일 오전 10시가 아닌 오전 7시를 기준으로 킬링파트 선정 결과를 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이유로 “14일 오전 외부 플랫폼에서 일부 연습생들의 영상 조회수가 증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프리징(간헐적 먹통)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했다. 외부 전문 기관인 삼일PwC의 검증 결과 14일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에는 데이터 증가분이 있었으나 7시 이후에는 일부 연습생 영상의 조회수가 늘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부분적 누락으로 인한 일말의 변동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모니터링 했고, 오전 6시 기준 킬링파트 1위 결과는 7시와 동일했다”며 “모든 연습생에게 변경 기준 및 결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받아 킬링파트를 선정했다”고 했다.
팬들은 공지사항에 의구심을 품었다. 참가자 중 석매튜와 장하오 팬들이 경쟁적으로 투표를 벌여 실시간으로 결과가 엎치락뒤치락 했기에 기준이 된 마감 시각은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애초 공지됐던 마감 시각인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1위와 오전 7시 기준 1위 연습생이 달랐다. 게다가 영상을 올린 채널 주인은 관리자 모드로 확인하면 ‘프리징 현상’과 관계없이 실시간 조회수 확인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국 팬들은 연합을 만들어 트럭 시위를 위한 모금을 벌였고, “파이널 킬링파트 선정 과정 중 기존 고지된 기준인 오전 10시가 아닌 7시로 앞당겨진 이유에 대한 Mnet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했다.
◇직캠 평가 순위도 조작 의혹
‘보이즈플래닛’ 관련 조작 의혹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참가자 석매튜의 시그널송 개인 직캠 평가 순위에 의문이 제기됐다. 직캠 평가 역시 영상 조회수에 ‘좋아요’ 수 100배를 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기를 가리기로 했다. 이 점수로 K그룹 상위 9명, G그룹 상위 9명이 뽑혔다.
그런데 K그룹은 조회수와 실 순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G그룹만 투표 마감 전 조회수 35위에 머물렀던 석매튜가 갑자기 9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조작 논란이 제기됐다. 또 석매튜는 Mnet에서 유료 광고를 받고 ‘보이즈플래닛’을 홍보한 유튜버가 자신의 원픽이라며 이름을 언급해 밀어주기 의혹도 일었다.
Mnet 측은 “시그널송 직캠 미션평가에서 석매튜 연습생은 G그룹 9위를 기록한 것이 맞다”며 “해당 데이터를 포함한 ‘보이즈플래닛’의 모든 데이터 집계는 외부 기관인 삼일PwC를 통해 검증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회수와 좋아요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관련 활동했던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는 11일 성명문에서 “Mnet은 논란이 된 이후 ‘좋아요’ 수를 공개하고 이에 근거한 전체 순위를 발표했어야 함이 마땅하다”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더 이상 조작이라는 오명이 씌워져서는 안 되기에 Mnet 측은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납득 가능할 만한 해명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트럭 시위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해 조선닷컴은 CJ ENM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orea’s defense industry now proposes new approaches we can learn from,” says Lockheed Martin
- “우크라전 조력자 中에 반격”...나토 항모들, 美 공백 메우러 아·태로
- 무릎 부상 장기화된 조규성, 오랜만에 전한 근황
- 박성한 역전적시타… 한국, 프리미어12 도미니카에 9대6 역전승
- “한국에서 살래요” OECD 이민증가율 2위, 그 이유는
- 연세대, ‘문제 유출 논술 합격자 발표 중지’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