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신발과 건강
발톱이 살을 파고들거나, 발에 굳은살과 티눈이 자주 박이고 무지외반증이 심하다면, 일단 즐겨 신는 신발부터 살피자. 이런 증상은 너무 끼거나 헐겁거나 하는 등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생겼을 가능성이 의외로 높다. 올바른 신발 선택 기준을 알아본다.
굳은살과 티눈은 압력이나 마찰이 꾸준히 가해질 때 생긴다. 압력의 부위가 넓으면 굳은살이, 부위가 좁으면 원뿔 모양의 티눈이 생기므로, 이들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과 마찰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굳은살과 티눈을 없앨 수 있다. 자신의 발볼보다 조금 넉넉한 신발을 신으면 도움이 된다. 한편 살을 파고드는 발톱과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에 무게가 집중될 때 발생한다. 그러므로 꽉 끼는 신발을 피하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으로 쏠리는 힘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처럼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은 발은 물론 전신의 균형과 건강을 챙기는 첫걸음이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을 고르는 제1원칙은 ‘저녁 쇼핑’이다. 우리 몸은 아침과 저녁의 사이즈가 다르다. 키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보다 저녁에 더 작고, 발도 아침보다는 저녁이 부기 때문에 더 크다. 발 길이는 0.5~1㎝, 발볼은 2~10% 정도 아침보다 저녁이 크다. 따라서 발이 부은 저녁에도 불편하지 않은 신발을 고르려면 저녁 이후의 시간에 신발을 사는 것이 좋다. 부득이 오전에 신발을 사야 한다면 양말을 하나 더 챙겨가 덧신은 상태에서 발에 맞는 사이즈를 고른다.
신발 구매의 두 번째 원칙은 ‘자신의 발보다 조금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다. 발 길이를 기준으로 하면, 가장 긴 발가락보다 1~1.5㎝ 정도 더 큰 신발이 좋다. 발뒤꿈치를 신발 뒤에 붙이고 신발 앞코를 엄지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발가락이 같이 눌리지 않으면 된다. 혹은 발가락을 신발 앞쪽으로 밀어 넣었을 때 발뒤꿈치와 신발 뒷부분 사이에 새끼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으면 적당하다. 신발을 신으면 늘어난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꽉 끼는 신발을 사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신발이 늘어나기에 앞서 발 변형이 먼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신발은 반드시 서서 신은 상태로 사이즈를 가늠해야 한다. 앉은 상태에서는 발 길이가 1㎝ 정도 작게 측정된다.
발 길이와 함께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 발볼 크기다. 신발 안에서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은 필요하다. 깔창을 꺼내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올라섰을 때 발볼이 깔창의 발볼 밖으로 많이 나가지 않으면 된다.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발볼이 더 여유로워야 하며, 이때도 발 길이보다 2㎝ 이상 큰 신발은 피한다. 양쪽 발 크기가 다른 사람은 큰 발을 기준으로 신발 사이즈를 맞추고, 작은 쪽 발은 양말을 덧신거나 깔창을 덧대 크기를 조절한다.
세 번째 원칙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직접 신어 보는 것’이다. 신체 성장이 멈추었다고 발 크기가 영원히 고정되는 건 아이다. 나이가 들면 키도 작아지고 손도 작아지지만 발은 커진다. 발바닥의 아치를 지탱하는 인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아치가 내려앉아 발 길이와 발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들면 발 모양도 달라진다. 발바닥이 주저앉으면서 양발이 팔(八) 자로 변형되기도 하고, 평발이 진행되고 발볼이 넓어져 인대 모양이 바뀌면서 갑자기 무지외반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기존에 신던 신발 사이즈 그대로 온라인에서 구매하지 말고 직접 가서 신어 보고 사야 한다.
폐경기 여성이라면 쿠션감이 충분한 신발을 선택하자. 여성 호르몬이 급감하면서 발바닥의 쿠션 역할을 하던 지방층이 얇아져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쉽다. 지방층을 대신해 발이 받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쿠션감과 탄성이 있고 발 전체를 감싸는 신발이 좋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5호(23.4.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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