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71억 배임 혐의'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 구속기소

이상직 전 의원도 함께 기소…특경법상 배임 혐의
檢 "타이이스타젯 자본금 사용처 등 수사 계속"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 도중 이상직 전 의원이 대표를 지낸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은 동일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검찰이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도 함께 법정에 세웠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위반 혐의로 박 대표와 이 전 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박 대표와 이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5월까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으로 타이이스타젯을 설립,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상직 전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이들은 또 타이이스타젯의 항공기 1대 임대 비용 369억원을 이스타항공이 지급 보증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표 등은 지난 2020년 8월 이스타항공의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전환 사채 100억 원을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아이엠에스씨에 넘기고 28억2000만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사건과 별개로 2011년 10부터 2019년까지 9월까지 37억 원 상당의 바트화를 태국에서 지급하고 같은 금액 상당의 한화를 국내 계좌로 송금받는 방법으로 불법 외환 거래(속칭 환치기·외국환거래법 위반)를 한 혐의도 받는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현재 재판 중인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한 횡령, 배임 등 사건, 채용 비리 사건과 함께 철저한 공소 유지로 피고인들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타이이스타젯 자본금 71억 원의 사용처와 나머지 이스타항공 관련 고발 사건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은 2021년 5월 "이스타항공은 태국 티켓 총판권을 가진 타이이스타젯에 알 수 없는 이유로 71억원 상당의 외상 채권을 설정한 뒤 해당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 전 의원과 박 대표 등을 고발했다.

이 사건을 맡은 전주지검은 지난달 2일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한 차례 기각된 뒤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이 전 의원은 2015년 11월~2019년 3월 이스타항공 직원 600여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최종 합격 76명)을 합격시키도록 인사 담당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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