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트 사고 싶다? 입술 꾹 물어라"…MZ세대 유행 '거지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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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편의점 아르바이트할 때 이런 단톡방(단체채팅방) 있었으면 힘이 됐을 것 같아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거지방' 속 채팅 내용을 본 한 20대 직장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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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편의점 아르바이트할 때 이런 단톡방(단체채팅방) 있었으면 힘이 됐을 것 같아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거지방' 속 채팅 내용을 본 한 20대 직장인의 말이다. 자신의 지출을 공유하고 절약하는 익명의 누리꾼들을 보면서 그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
온라인 공간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이다. 익명의 카카오톡 오픈채팅 공간에서 자신의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일종의 놀이문화다.
17일 기준 '거지방'이라는 이름으로 검색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100여개에 달한다. 대부분 채팅방에서는 익명의 ID와 본인의 목표 지출을 함께 요구한다. 지출이 발생하면 목표 지출에서 금액을 차감한다.
다른 참여자들이 지출에 대해 평가하면서 웃음 코드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이날 한 거지방에서는 "틴트를 사도 되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다른 참여자는 "입술 꾹 물어서 빨개지게 하라"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화가 고물가 시대를 겪고 있는 젊은 세대가 해학적인 면모를 통해 연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까운 과거에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나 플렉스(FLEX) 등 소비를 과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며 "지출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고물가·불경기를 극복하도록 서로 긍정적으로 의지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 교수는 "꼭 경기가 나빠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반대로 경기가 좋았다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절약하는 모습을 굳이 공유하지 않는 기성세대와 달리 '거지방'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들은 절약을 SNS를 통해 놀이화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거지'라는 표현이 저소득층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거지방말고 절약방 쓰면 되지 않냐",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다"는 등의 비판도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거지방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솔직하고 유연하다고 볼 수 있는 반면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과도해 보이는 점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절약을 위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목적에서 당초 취지와 변질되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에 실제 저소득층 등 절약이 간절한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위화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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