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원 꺼진 오븐 폭발, 제조사는 알바생 탓…선심 쓰듯 뚜껑만 교체

정경인 2023. 4.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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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이 꺼진 오븐이 폭발했는데도 제조사는 과실이 없다고 주장, 여기에 더해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해 공분을 사고 있다.

전원이 꺼진 오븐이 폭발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제조사는 직원을 탓하면서 책임을 부인한다는 것.

점주 역시 "(영상에서 보면 아르바이트 직원이 들고 있는) 접시가 오븐 우측 스테인리스와 겹치는 장면에서 파편이 튀는데 이는 접시가 오븐 유리와 닿지 않았다는 직원의 이야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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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자영업자 목숨까지 을이어야 하나”
직원은 미세 유리 조각 제거 위해 안과 치료 중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가 전원이 꺼진 오븐이 폭발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제조사는 직원을 탓하면서 책임을 부인한다는 글과 함께 영상 자료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보배드림 갈무리
 
전원이 꺼진 오븐이 폭발했는데도 제조사는 과실이 없다고 주장, 여기에 더해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해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의 글이 올랐다. 전원이 꺼진 오븐이 폭발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제조사는 직원을 탓하면서 책임을 부인한다는 것.

점주에 따르면 오븐 폭발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 10분경 발생했다. 영상에서는 직원이 빵 굽기용 오븐 앞으로 지나가자 펑 소리가 나면서 오븐 유리가 사방으로 튄다. 잘게 깨진 유리 조각이 직원의 얼굴과 머리 위로 쏟아진다.

직원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어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사고 후 눈에 이물감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하니 안구에 상처가 났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재 미세 유리 조각 제거를 위한 안약을 처방받고 치료 중이다.

점주가 제조사에 항의했지만 기기 결함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 오히려 직원이 접시로 오븐을 쳐서 폭발했다고 책임을 미뤘다.

오히려 선심 쓰듯 “카페 프렌차이즈 미래를 위해 원래는 유상이지만 이번만 무상으로 오븐 뚜껑만 교체해 줄 테니 다음부터는 조심히 사용하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직원은 “접시가 오븐에 닿지 않았고 (자신은) 다년간의 제빵 경력이 있는데 그간 빵을 구우면서 철판을 오븐에 부딪친 적도 있지만 이렇게 유리가 깨진 적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점주가 공개한 폐쇄회로 영상(CCTV)에서도 오븐은 ‘OFF’로 전원이 꺼져있는 게 확인된다. 직원 역시 접시를 들고 오븐 앞을 지나지만 접시와 오븐이 부딪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부딪쳤다고 해도 부딪친 게 보이지 않을 만큼의 강도가 낮다. 오히려 코앞에서 폭발한 오븐에 직원은 얼떨떨한 모습으로 접시를 든 채 멍하니 서 있다.

점주 역시 “(영상에서 보면 아르바이트 직원이 들고 있는) 접시가 오븐 우측 스테인리스와 겹치는 장면에서 파편이 튀는데 이는 접시가 오븐 유리와 닿지 않았다는 직원의 이야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자영업자가 ‘을’이라지만 자영업자 목숨까지 ‘을’이어야 하냐”면서 “오히려 카페 프랜차이즈 본사가 우리에게 괜찮으냐고 묻고 오븐을 새로 교환해 준다고 해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영상에서 하단만 보이는 제품 브랜드를 추정하면서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제품은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 “오븐에 고작 접시가 닿았다고 터지나” “대응이 너무 미흡하다” “자칫하다 직원이 심각하게 다칠 뻔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가 없네”라면서 점주의 입장에 더 공감을 나타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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