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 5명 선정… KT, 경영 정상화 속도낸다

김나인 2023. 4.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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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 등 선임
"TF서 마련한 지배구조하에서
신규 사외이사·대표 뽑을 것"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KT 지배구조 개선 TF 구성

KT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태스크포스)' 외부 전문가 구성을 완료하고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한다. 경영공백 장기화를 우려하는 파트너사를 달래기 위한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KT는 17일 뉴 거버넌스 구축 TF 위원으로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 5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주 전 장관 외에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전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앨리샤 오가와(Alicia Ogawa) 미 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KT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들로부터 추천 받은 9명의 후보 가운데 선정됐다.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야 전문성과 TF 구성 다양성 관점에서 추천 후보들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사회적 명망,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어떤 대주주가 어떤 인물을 추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현대차그룹, 신한은행 등 1·2·3대 주주의 추천 인물 위주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경우 그간 KT의 의사결정에 대해 줄곧 정부·여당 입장을 반영해 반대 의사를 표출해왔다. 이날 발표된 TF 외부 위원은 지배구조 전문가가 대부분으로, 이 중 주형환 전 장관의 경우 덕수상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TF는 이번주부터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하는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5개월간 활동을 이어간다. 향후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TF에서 마련되는 지배구조 체계 하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 사외이사 선출 방식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KT는 그간 내부 특정인들이 주도하는 인선으로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를 타개하는 동시에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도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KT 이사회는 강충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표현명·여은정 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까지 사퇴해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시절 개정된 정관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KT 정관 32조4항에는 CEO 후보 자격조건으로 '기업경영 경험' 등이 명시돼 있다. 산업계와 IT(정보기술) 분야 경험이 없는 정치권 인사가 CEO로 오려면 이 정관부터 개정돼야 한다. KT TF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포스코 등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는 경영공백으로 인한 파트너사의 불확실성 해소 일환으로 통신서비스 시설 구축 공사를 하는 파트너사와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KT는 이날 부산 동구 소재 부산·경남고객본부를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지역별로 OSP(광케이블·통신주·맨홀 등 외부 통신시설 구축) 분야 133개 파트너사, 무선·전송·전원 분야 71개 파트너사 등 총 200여 개사에 정보통신공사 인증서를 수여하고 안전 운용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KT는 이 행사에서 2분기부터 OSP 설비 이전과 유·무선 통신시설 구축 등 주요 통신설비 사업을 중심으로 공사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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