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수혜도 옛말...韓 성장률 제고 효과 미미"
中 내수중심 회복에 하반기 수출경기 개선 '불투명'
IT 재고 쌓여있어 대중수출 개선 더뎌
中 정부 단체관광객 불허 등 관광객 회복 제약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 불허정책 등으로 관광객 수 회복을 통한 서비스업황 개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한국은행이 펴낸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김상훈 한국은행 조사구 국제무역팀 차장 외 6인) 이슈노트에 따르면 앞으로 대중 수출은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중국경제는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한국은행 측은 "대외 파급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1~2월 중 중국의 소비는 외식서비스, 화장품, 의류 등 대면활동과 관련된 부문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증가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휴대폰,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3월 들어 본격 반등, 1·4분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증가 전환했다.
문제는 수요 부진이다. IT를 제외한 전자·기계, 자동차 등 비IT 부문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IT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대중수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4분기 대중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3.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39.6%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비IT부문은 -22.3%에서 -19.1%로 감소폭이 줄었다.
IT를 중심으로 대중 수출이 부진한 반면 대중 수입은 빠르게 반등했다. 원자재가 지난해 연중 21.6% 증가했고, 올해 1·4분기에도 19.4% 증가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2차전지 생산을 위한 화공품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은 부진하고 수입은 회복하면서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됐다. 올해 들어서는 IT부문도 적자로 전환, 1·4분기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78억 5000만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4·4분기(26억 2000만달러 적자)에 비교해 적자폭이 50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도 더디다. 한국은행 측은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미진한 것은 중국정부가 아직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 한·중 간 항공평 등 관광 인프라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 등을 중심으로 크게 들어 여행수지 적지가 올해 1·4분기 3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국제산업연관 모형을 통해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는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p 높아질 때 성장률이 평균 0.13%p 개선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서비스 위주로 높아질 때는 평균 0.09%p 개선에 불과했다. 실제 일본이 2022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대만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8개월 연속 대중수출이 감소했다. IT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대중 수출 개선이 부진할 수 있단 얘기다.
중국의 재고량과 산업구조 변화도 리오프닝의 파급영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수요 약화 등으로 IT부문 재고 수준이 과거보다 높고, 또 중국이 산업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수입수요가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자국 제품의 품질 향상 정책, 애국소비 운동 등으로 자국산 소비재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대중수출 감소에는 중국의 수입수요 위축이라는 공동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비중이 6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우리 수출경쟁력 약화 또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한국은행은 "중국 내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계, 철강 등 비IT 부문에서 회복이 먼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이후 수출 회복에는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과 속도,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 대중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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