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운드’ 실제 주인공 정강호가 들려주는 2012년 부산중앙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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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 실제 주인공 정강호가 2012년 부산중앙고 시절을 회상했다.
2012년 부산중앙고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정강호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 이야기가 나온 게 너무 뜻깊고 영광이다. 장항준 감독님이 '보통 이런 작품은 죽은 사람들의 일생을 다루는데 너희는 다 살아 있다'라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다. 영화를 3번 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영광일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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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농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바로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는 2012년 부산중앙고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당시 부산중앙고는 천기범, 정강호, 홍순규, 배규혁, 허재윤, 정진욱 6명의 선수로 원주에서 열렸던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직접 농구를 가르쳐줬다. 또한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했고, 시사회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2012년 부산중앙고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정강호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 이야기가 나온 게 너무 뜻깊고 영광이다. 장항준 감독님이 ‘보통 이런 작품은 죽은 사람들의 일생을 다루는데 너희는 다 살아 있다’라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다. 영화를 3번 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영광일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2012년 부산중앙고는 농구부가 없어질 위기에 처할 정도로 선수가 부족했다. 강양현 코치가 가까스로 6명의 선수를 모았으나 훈련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 이들의 목표는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대회 예선 통과일 정도로 전력이 강하지 않았다.
정강호는 “농구는 5대5 경기인데 훈련을 6명이서 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속공 연습이나 기본기 연습 위주였다. 아니면 수비 없이 5명이서 패턴 훈련을 했다. 정말 열악했기 때문에 큰 기대감을 갖고 대회에 출전한 건 아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단 6명으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부산중앙고의 저력은 예상외로 강했다. 3전 전승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며 어렵지 않게 1차 목표를 이뤘다. 토너먼트에서도 부산중앙고의 선전은 계속 됐고, 정진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5명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 상대는 고교 최강 용산고였다. 당시 용산고의 에이스가 현재 KBL 최고 가드 허훈(상무)이다. 부산중앙고는 5명으로 용산고에 맞섰지만 전력차가 너무나 컸다. 4쿼터 막판 홍순규와 허재윤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천기범, 배규혁, 정강호 3명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이었다.
정강호는 “8강전까지는 몸이 힘들어도 그걸 느끼지 못했다. 공이 튀면 리바운드를 무조건 내가 잡겠다는 생각으로만 뛰었다. 그런데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정말 힘들더라. 결승전에서는 못 뛰어다닐 정도였다. 준우승을 하고 나서 인터넷이나 뉴스에 우리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신기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지 않아서 선수들끼리 마냥 신기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부산중앙고 졸업 후 상명대에 진학한 정강호는 201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안양 KGC에 지명되며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통산 10경기 평균 3분 42초밖에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정강호는 “지금까지 농구만 했는데 해외여행을 다니고, 기타도 배워보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면서 새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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