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유의해야"...국내 증시 '과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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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2차전지주 덕분에 급하게 오른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은 2차전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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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2차전지주 덕분에 급하게 오른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2575.91에, 코스닥지수는 0.63% 상승한 909.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7거래일, 코스닥은 3거래 연속 상승 흐름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5.2%, 코스닥은 33.9%이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다우지수(2.2%)와 일본 니케이225지수(9.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8.1%) 등에 비하면 높은 큰 상승 폭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13일 기준)은 53조6239억원으로, 올해 최고 수준이다. 연초(48조4810억원)보다 10.6% 늘었다. 신용잔고도 유가증권시장이 9조4510억원, 코스닥은 10조1422억원으로 연초 대비 각각 7.7%, 30.8% 증가했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은 2차전지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연중 고점은 물론 2570선마저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라며 "글로벌 증시는 올해 고점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강세는 2차전지의 힘이 절대적이다. 이를 제외하면 2450선으로 추정된다"며 "2차전지의 강세가 주춤할 경우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의 과열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신용잔고가 코스피를 웃도는 상황"이라며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2015년 바이오 버블, 2018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당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과열 우려를 점증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에는 2차전지의 독주 현상이 심화된 측면이 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안 기대감, 다른 업종 대비 실적 가시성 확보 등이 2차전지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낸 것으로 판단한다"며 "2차전지주의 과열 현상이 해소되면서 코스닥 전반적인 주가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우려되는 대목은 증시 과열이 급격히 진정될 경우다. 이경민 연구원은 "본격적인 1·4분기 실적시즌과 오는 20일 테슬라 실적발표를 계기로 2차전지 강세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거나 넘어서는 실적이 공개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시장 기대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증가액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는 4조7000억원, 신용융자 증가액은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신용융자 증가액이 개인 순매수 대금의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단기적 레버리지 베팅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갑작스럽게 신용융자가 청산되는 상황이 오면 후폭풍이 꽤 클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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