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해법이 수륙양용버스?

김보미 기자 2023. 4. 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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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혼잡 실신’ 김포골드라인 해결책 제안
서울시, 관광용 검토했다가 폐기된 대안 부활
안전 문제 등 여전히 해결 안돼 “제안 검토 중”
지난 2015년 4월 국내 최초로 경인 아라뱃길에서 운행을 시작한 수륙양용버스 모습. 해당 버스는 같은 해 연말 경영난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김포에서 서울까지 한강과 도로를 오가며 수륙양용버스가 출근길을 달리게 될까.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 대책으로 제시된 새 교통수단을 두고 설왕설래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라인 문제 해결에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관광용으로 시도했다가 실패한 수륙버스는 실효성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40인승 수륙양용버스를 두고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를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혼잡도가 높은 김포라인 구간에 출근길 도로 교통량이 많은 지점은 수상으로, 적은 지점은 지상으로 이동하는 물 위-육지 간 노선버스가 다니는 구상이다. 김포시는 수륙양용버스 10여대를 운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호흡곤란으로 졸도하는 승객이 속출한 김포라인에 대책으로 해당 구간의 버스 증차, 버스전용차로 신설 등 즉시 적용 가능한 조치를 약속한 서울시는 중장기적으로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과 함께 수륙양용버스 등 다각도 개선안 마련에 나섰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가 막히는 지점은 수상으로, 안 막히는 부분은 버스로 운영해 출근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자는 취지”라며 “최근 제안이 들어와 노선 등은 (현실화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서 관광용 수상버스 도입을 구상하고 있던 서울시는 이를 김포~서울 구간 교통수단으로 계획을 변경해 적용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영국 런던 템스강을 방문해 리버버스에 탑승한 뒤 서울에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강을 이용한 시내 교통수단은 앞서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구체화 단계에서 무산되거나 흥행 실패로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 2015년 서울시는 한강관광자원화 계획으로 여의도에서 홍대·합정·상수를 오가는 노선의 수륙양용버스 사업을 추진했으나 1년여 만에 사업을 재검토해 백지화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경인 아라뱃길에 도입된 국내 첫 노선이 6개월 만에 운영난에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한강자원화 계획에 따라 함께 추진됐던 200인승 고속페리(리버버스)도 당시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마곡에서 여의도·동작·반포 등을 30분 안팎에 오가는 관광용 노선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했을 때도 한강 수륙양용버스 운행을 관광 사업으로 검토됐으나 당시 미국과 영국에서 침몰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논의가 중단됐다.

이동률 대변인은 “수상버스는 서울 시내 관광과 한강 상·하류를 오가는 교통수단으로 승하차 공간 10여개 정도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수륙양용버스는 김포와 서울의 경계를 오가는 방식”이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부분도 있고 분리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이제 (김포시의) 제안을 검토하는 단계”이라고 전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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