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동지에서 적으로…수단 두 장군의 권력투쟁(영상)

최효극 기자 2023. 4.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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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한 지 이틀 만에 일시 휴전에 동의했지만 수단 전역에서 교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BBC·CNN 등에 따르면 정부군과 반군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측이 3시간 인도주의적 휴전에 동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군이 RSF기지를 공습한 이후 권력투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는 수단 국민들의 증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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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한 지 이틀 만에 일시 휴전에 동의했지만 수단 전역에서 교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BBC·CNN 등에 따르면 정부군과 반군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측이 3시간 인도주의적 휴전에 동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잇단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7명에 달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상당수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할 의약품이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휴전은 유엔이 제안한 것으로, 부상자 후송을 위한 통로를 여는 것 등에 양 측이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이 같은 일시 휴전에도 불구, 수도 하르툼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중화기 발사 소리 등이 여전히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현지 주민들이 "24시간 내내 강력한 폭발과 총성이 있다" "여기 (수도에서의) 전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는 수도 하르툼의 핵심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군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군이 RSF기지를 공습한 이후 권력투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는 수단 국민들의 증언을 전했다.

케냐, 남수단, 우간다, 지부티,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일요일인 16일 긴급화상 대책회의를 열고 수단에 대해 즉각 전투를 중지하라며 정전을 촉구했다.

정부군과 RSF는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수단을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2021년 정부군 지도자인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군벌이 두 번째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부르한과 다갈로 장군은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서 의견이 갈리며 권력투쟁이 시작됐다.

협상은 10만 명에 달하는 RSF 조직을 군대로 통합하는 문제와 이들을 누가 지휘할 것인가라는 난제에 부딪치면서 파열음을 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한 지 이틀 만에 일시 휴전에 동의했지만 수단 전역에서 교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트위터@TaloyaRabee *재판매 및 DB 금지


RSF 수장 다갈로는 2000년 초 다르푸르에서 잔자위드 민병대를 조직, 테러를 일삼으며 악명을 떨쳤는데, 바시르 전 대통령이 이들을 ‘국경 정보부대’란 준군사조직으로 만들고 2017년 RSF를 창설했다.

바시르 정권에서 군감찰관을 지낸 부르한 장군도 다르푸르 분쟁 때 활약을 인정받아 권력기반을 다졌다.

비슷한 경로를 걸어온 부르한과 다갈로는 2019년 바시르에게 등을 돌리고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동지였지만 이제 과도정부 구성을 놓고 적으로 변해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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