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레트로 감성의 러브스토리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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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과거의 지고지순했던 사랑 하나쯤 있다.
저자는 실패로 끝난 모두의 러브스토리를 소설로 풀어냈다.
레트로 감성의 러브스토리 소설 '크리스티나'(해바라기뜨락)은 여든을 훌쩍 넘긴 '실버 작가' 유훈근 씨가 오래전 정치계에 몸담았을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민주화 쟁취를 위해 고생한 뒤 정치적 사건으로 가벼운 옥고를 치를 때 쓴 초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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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과거의 지고지순했던 사랑 하나쯤 있다. 저자는 실패로 끝난 모두의 러브스토리를 소설로 풀어냈다. 정치계에 몸담았던 저자가 민주화 투쟁 후 가벼운 옥고를 치를 때 쓴 초고를 바탕으로 쓰였다
사랑은 인간에게만 있는 영원한 굴레며 숙제다. 사랑은 어떠한 보상도 대가도 사과도 후회도 없는 열병과 같은 고통이다. 낭만과 희열은 사랑의 그림자다. 이 그림자를 환한 세상으로 끌어내는 작업은 모든 창작의 영원한 운명, '시지프스의 운명'이다.
레트로 감성의 러브스토리 소설 '크리스티나'(해바라기뜨락)은 여든을 훌쩍 넘긴 '실버 작가' 유훈근 씨가 오래전 정치계에 몸담았을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민주화 쟁취를 위해 고생한 뒤 정치적 사건으로 가벼운 옥고를 치를 때 쓴 초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교도소의 독방 속 작은 밥상 위에 몇 자루의 볼펜과 A4용지 몇 장을 가지고 24일 만에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유훈근 작가는 "문학은 순수하고 이상적이어야 한다. 꿈과 동화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항시 처량하고 찌그러지고 반사회적 좌절과 퇴폐로 내일이 없는 군상들만을 그리려 하는 불쌍한 경향이 나는 싫다"며 "숱한 작가 중 내가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작가가 있다면 이병주 선생 정도다"라고 말한다.
그는 언제나 창작을 한다면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작품을 쓰겠다는 마음을 간직하곤 했다고 한다. 어느 사회나 '위대한 개츠비'는 있다고. 어떤 의미에서는 필요한 존재라고. 그는 "소설은 어디까지나 픽션(fiction)이지만 현실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픽션을 '픽션'을 '팩트(fact)'처럼 쓴다면 웃음을 잃은 사람처럼 된다"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그는 기적이 있다면, 그가 젊은 기자들처럼 워드 프로세싱(컴퓨터 조작)을 유창하게 다룬다면, 죽기 전 아니 죽을 때까지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창작물을 남기고 싶은 욕심은 있다며 나름 실버 작가로서의 욕심을 드러낸다.
저자는 "양주동 선생은 책은 삼상(三上)에서 읽는다고 했다"라며 "삼상이란 측상(화장실), 침상(寢上), 마상(馬上)을 말한다"라고 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용변 중 읽고, 잠자기 전 침대 위에서 읽고, 자동차·전철·버스에서 이동 중이나 여행 중 읽는 흥미진진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잔잔한 여운이 남는 그러한 문학작품을 창작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사실 그 역시 킬링타임용으로 책을 읽는다. 시간을 버리기 위해 지루하고, 답답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고 그럴 때 책을 읽는다고 한다. 평상시 그가 읽는 책은 어려운 책하곤 거리가 있고 소설류를 즐겨 읽는데 소설은 모름지기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아울러 서스펜스에 쫓겨야 한다는 게 평상시 지론인데 이 '크리스티나'는 그런 측면에서 안성맞춤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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