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무원들 기업으로 출근…각종 현장 애로 사항 '해결사'로 활약
공장 인허가 등 지원… 대규모 후속 투자 기대
울산시가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에 이어 석유화학기업 신‧증설 현장에도 공무원을 파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울주군 온산공단에 있는 에쓰오일과 고려아연에 ‘석유화학기업 지원 특별팀’ 소속 공무원 1명씩을 각각 파견했다. 이들은 현장으로 바로 출퇴근하면서 공장 건설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절차와 방법·시기 등을 지원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애로 사항을 수렴해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공장 신축 공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현대차 지원 전담 조직을 만들어 공무원 2명을 파견한바 있다. 파견 공무원들은 공장 건축이나 각종 영향평가 인허가 등 기업이 요구하는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처리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등 당초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도 제반 절차를 쪼개서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2년에 가까운 인허가 소요 시간을 단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온산공장에 9조2,580억 원을 들여 2016년까지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다. 단일 사업으로는 국내 석유화학 분야 최대 규모다. 업계는 건설 기간 최대 하루 1만7,000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가동 이후에도 상시 고용 400명 이상과 3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고 비철금속기업인 고려아연도 배터리소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1조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신·증설 중이다. 시는 공장이 완공되면 울산이 첨단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7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에 공무원을 파견한 지자체는 울산이 전국 최초다. 투자 기업들의 행정 절차에 따른 부담을 덜어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지역 건설업체 참여, 지역 상권 활성화, 생산 유발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이 같은 노력은 투자유치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울산시는 국내 219개사로부터 4조7,279억 원, 해외 16개사로부터 33억2,900만 달러(약 4조)의 투자를 이끌어 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두겸 시장은 “인구감소를 막을 해법은 일자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기업유치”라며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그 성공 사례를 통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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