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제주공항…보안검색대 꺼진줄 모르고 33명 통과시켰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4.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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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제주공항 관제탑 내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주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대 전원이 꺼진 상태로 탑승객 보안 검사를 진행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인천공항발 여객기에서 잇따라 실탄이 발견된 가운데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공항 보안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달 5일 오후 8시 25분부터 8분간 제주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 문형 금속탐지기 1대가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써 탑승객 33명이 사실상 신체 검색 없이 출국장에 입장했다.

공사 측은 이를 뒤늦게 인지해 꺼진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탑승구 앞에서 다시 신체검사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당일 오후 9시 5분께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제주항공 7C130편 등 항공기 여러 편이 40∼50분 지연됐다.

금속탐지기가 꺼진 날은 잇따른 항공보안 실패로 국토부가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날이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합동 조사에서 누군가 문형 금속탐지기 전원선을 건드려 장비가 꺼진 것으로 잠정 결론 냈다. 이외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전국 공항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유사한 전례는 지난해 7월 26일 군산공항에서 있었다. 당시 오후 5시 12분부터 24분까지 문형 금속탐지기가 꺼진 상태에서 보안 검색을 해 사실상 검색을 받지 않은 승객 29명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보안 검색요원이 재검색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공사 보안 검색 감독자가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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