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쫓겨날 수는 없습니다” 2차 피해 현실화…한국타이어 하청 노동자 비판 목소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
‘해고는 살인이다’ 등 피켓 들고 비판
800여명 중 400여명 권고사직 협박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와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는 17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하청 업체들이 화재 사고를 틈타 구조조정을 감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우리는 일회용이 아니다. 고용안정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종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지부장은 “최근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하청 업체 사장들이 소속 노동자들에게 ‘권고사직에 서명하지 않으면 위로금과 실업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다’라고 협박하는 등 퇴사를 종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짧게는 5~6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던 노동자를 너무나 쉽게 자르려는 회사의 태도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하청 업체 노동자는 800여명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이중 절반인 400여명이 권고사직을 권유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현규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 지회장은 “대전공장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현재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이렇게 회사에서 쫓겨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지난달 12일 오후 10시 9분쯤 발생해 58시간 만인 14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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