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또, 눈가리고 아웅…이번엔 차오루[스경X초점]

이선명 기자 2023. 4. 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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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빚은 연예인을 복귀시켜 논란을 빚은 ‘복면가왕’을 두고 비판이 이어진 상황에서 차오루가 출연하자 과거 그의 논란도 재조명됐다. MBC 방송화면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논란의 인물들의 복귀장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던 가수 호란에 이어 ‘남중국해 영유권’을 공개 지지했던 중국 출신 가수 차오루가 출연해서다.

차오루는 16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오늘 장신구는 황금가면이 좋겠구나’란 예명으로 출연해 1라운드에서 ‘8가지 화려한 매력으로 가왕석까지 날아갈게요 팔색조’와의 대결에서 패해 정체를 공개했다.

차오루의 국내 방송 출연은 약 3년 만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차오루는 “한국에서 계약이 끝나고 중국에 가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며 “14년 동안 한국에서 일했다가 엄마의 흰머리가 많아지는 걸 보고 엄마와 같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돌아갔다”라고 답했다.

차오루는 중국에서 지내는 동안에서 여전히 한국이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의 소곱창이 가장 그리웠다”라고 말했다.

차오루는 중국에서 개그에 도전했었다면서 “코미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다.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캐릭터대로 인어공주 옷을 입고 오열하는 개그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안 좋아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재미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국 방송 선배들이 잘 받아줬다며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여전히 애정을 드러낸 차오루였지만 일부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그가 과거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과 관련해 중국을 옹호하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차오루는 2016년 7월 인스타그램과 웨이보 등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과 필리핀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두고 중국의 주장이 법적근거가 없다고 판결하자 차오루는 PCA 판결을 반대하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차오루뿐 아니라 당시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 연예인인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 미쓰에이 멤버 페이, 지아 등이 차오루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을 둘러싼 반응은 당시에도 싸늘했다. 중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 아니겠느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지나친 애국주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중국의 역사왜곡으로 중국 정서에 대해 민감한 시기 국내 정서는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차오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사실상 국내 활동의 복귀길을 열어 준 ‘복면가왕’ 제작진에게도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음주운전 세 번의 물의를 빚은 호란을 출연시켜 사과문까지 내놓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논란을 빚은 방송인 이창명, 가수 구자명을 복귀시킨 일도 재조명되면서 ‘복면가왕’을 둘러싼 시선이 민감해진 때이기도 해서다.

차오루의 다음 행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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