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 돼라" 코치의 말, 19살 키움 포수는 그대로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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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최근 라이징 스타는 바로 신인 포수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포수가 개막 엔트리부터 들어 벌써 선발 포수로 출장하고 있다.
키움 2라운드 신인 포수 김동헌(19)은 15일까지 팀의 12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보는 김동헌은 "신인답지 않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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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최근 라이징 스타는 바로 신인 포수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포수가 개막 엔트리부터 들어 벌써 선발 포수로 출장하고 있다. 프로에서 쓸 만한 포수로 만들려면 3~5년은 걸린다는 것이 정석인데 놀라운 일. 여기에 투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받고 있다.
키움 2라운드 신인 포수 김동헌(19)은 15일까지 팀의 12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특히 14~15일 고척 KIA전에는 이틀 연속 선발 출장해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의 각각 첫 승을 함께 했다.
요키시는 14일 경기 후 "김동헌이 리드한 대로 던졌다"며 "가끔씩 내가 원하는 공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워낙 리드가 좋았다. 신인이지만 수비, 송구, 타격 모두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루키를 평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보는 김동헌은 "신인답지 않은 선수"다. 홍 감독은 15일 "지금은 공격은 생각하지 않고 수비만 지금처럼 해주면 팀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위기 상황을 넘기는 과정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고 평가했다.
15일 경기 후 박도현 키움 배터리코치에게 '김동헌의 매력을 꼽아달라'고 하자 "너무 많다"며 쉽게 고르지 못하다가 "다 매력이다. 경기할 때마다 성장하고 있고 흡수력도 빠르다. 센스가 좋고 영민하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높고 배우려는 자세도 좋다"고 속사포처럼 김동헌의 매력을 쏟아냈다.
이어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를 더 물어본다. 경기 중에는 어린 선수 같지 않게 침착하면서도 대범하다. 꼼꼼한 면도 있고 좋은 성격을 가졌다. 착해서 선배들도 귀여워해준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처음 만났을 때 동헌이에게 '내가 먼저 사과부터 하겠다. 너를 상품화해서 미안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명품을 원하듯이 너를 사람들이 찾는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가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다'고 하더니 바로 실천하더라.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박 코치의 말대로 김동헌은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듯 보인다. 김동헌은 14일 "후라도와 처음 이야기할 때 한 일주일치 말할 걸 다 말한 것 같다. 투수 선배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외국인 투수들과는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신인이라고 위축되지 않고, 자신과 호흡을 맞출 투수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
김동헌의 말을 전해들은 박 코치는 흐뭇하게 웃으며 "동헌이는 지금도 좋은 선수지만 잘 다음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깨끗한 종이에 색깔을 잘 입히듯이, 너무 깨끗한 원석을 잘 깎아서 좋은 다이아몬드를 만들듯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동헌은 "지금 확실한 1군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되거나 긴장되지는 않는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어진 기회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려고 노력한다. 1군에 오래 머무르면서 1~2이닝이라도 기회를 받아 경기에 나갈 때 잘하고 싶다"고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팀 모두에게 이쁨받고 있는 김동헌이 차근차근 성장해 주전 포수로 자란다면 키움은 '포스트 이지영' 찾기에 성공할 수 있다. 김동헌이 박 코치의 바람대로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로 자라 키움의 미래를 책임질 안방마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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