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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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의 시집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20대에 등단해 자신의 삶을 통해 자아를 그려내온 그는 끊임 없이 써 내려간 시를 통해 자신의 고통과 좌절을 그대로 읊어냈다.
팔순에 펴내는 이 시집은 섬세하면서도 통렬한 어조로 나이 든 몸의 고통을 그려낸다.
얼음과 숯불 사이를 오가며 먹을 것을 만들어 내는 '전쟁과 평화가 있는 부엌'은 원숙하고도 고통스러운 노년의 삶에 대한 비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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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정신을 고급으로 아꼈다. 정신이 말을 안 들어도 몸을 낮췄다. 그래서 내 것인데 내 말을 잘 안 듣는 육신이 미운 적 있다. 육신이 정신을 앞지르는 나이에 이르러 쇠한 육신에게 미안해한다. 이 시집은 내 몸과 앓는 몸을 가진 분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집이다." (시인 서문)
신달자 시인의 시집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20대에 등단해 자신의 삶을 통해 자아를 그려내온 그는 끊임 없이 써 내려간 시를 통해 자신의 고통과 좌절을 그대로 읊어냈다.
1964년 스무살의 나이에 '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열애' '종이' '북촌' 등의 시집을 펴냈다. 60여 년을 쉼 없이 시를 쓰며 정지용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팔순에 펴내는 이 시집은 섬세하면서도 통렬한 어조로 나이 든 몸의 고통을 그려낸다.
"이 전쟁의 핵심은 오늘도 먹는 일 / 먹을 걸 만드는 일 / 밤늦도록 평화로운 공포 속 / 어둠 내리면 붉은 태양 같은 따뜻한 불이 켜지는 내 부엌." (시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부분)
시인의 하루는 몸을 어르고 달래는 일로 채워진다. 얼음과 숯불 사이를 오가며 먹을 것을 만들어 내는 '전쟁과 평화가 있는 부엌'은 원숙하고도 고통스러운 노년의 삶에 대한 비유다.
"내 것인데 내 말을 잘 안 듣는" 육신에게, 오늘도 먹어야 사는 생의 존엄 속에서 "피딱지처럼 말라붙어 있는 것들"을 회화처럼 끄집어 냈다. 시인의 솔직한 고백이다.
신달자 지음ㅣ민음사ㅣ180쪽ㅣ1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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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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