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진선규X전종서X장률, 프랑스 칸에 퍼진 K콘텐츠의 기술과 매력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모방할 수 없는 K콘텐츠의 매력'을 담은 '몸값'과 함께 프랑스 칸으로 향했다. 칸 OTT 시리즈 경쟁 부문에 '몸값'이 초청된 이유는 무엇이고, 배우들이 느낀 몸소 느낀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위치는 어디쯤일지 이야기 나눴다.
16일 티빙 '몸값'의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 초청을 기념해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세 배우는 프랑스 칸에서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온라인 인터뷰에 임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 영화를 시리즈물로 만든 작품으로,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몸값'은 2022년 10월 28일 티빙으로 첫 공개돼, 이번에 국내 OTT 오리지널 작품에서는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물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얻었다.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칸 입성 소감에 대해 묻자, 진선규는 웃으며 "가문의 영광이다. 하루하루 지내면서 설레고 떨리는 마음은 변함없다. 해외 분들에게 '몸값'이 어떻게 보일지, 많이 떨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세계 영화인들의 무대 칸에서 '몸값'이 인정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장률은 "'원테이크'라는 특수성이 있는 거 같다. 3시간 반('몸값' 시리즈의 총 러닝타임)이라는 시간 동안 한 포맷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것은 도전적인 부분이 있는 거 같다. 그걸 좋게 봐주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많은 K콘텐츠 중 칸에 통한 '몸값'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원테이크 기법이라는 작품의 기술적 측면만 아니라, 특유의 한국색이 묻어나는 분위기와 캐릭터 등이 세계 무대에 통한 것 같다고 배우들은 분석했다.
전종서는 "모텔에서 여고생을 상대로 몸값을 흥정하는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한국적이다. 이야기적 반전이 생기면서 디스토피아물이 되어가는데, 다른 작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그 안을 구성하는 각자의 캐릭터가 가진 성격이나 주고받는 말들이 한국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특유의 블랙코미디를 포함한 유머코드, 캐릭터간 관계성 등이 녹아있어 다른 칸 국제 시리즈 물 경쟁 부문 작품들과 가장 차별화된 매력인 것 같다고.
아울러 진선규는 "콘텐츠를 만들 때 해외 시장을 목적으로 만들진 않는다. 우리의 정서와 상황, 이야기들을 가지고 만든 건데 그걸 관심 가져주시는 거 같다"며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것을 만들었을 뿐인데 해외에서 보기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버닝'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 칸 입성인 전종서는 "감회가 새롭다"면서 가장 다르게 느낀 것은 "분위기는 다르더라. 5년 전에는 영화였고 지금은 시리즈로 와서 핑크카펫을 밟는 것도 그렇고 이벤트적인 부분이 조금씩 다르더라"고 이야기했다.
국내외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몸값'. 결말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시즌2에 대한 배우들의 의지는 어떤지 묻자, 진선규는 "의지는 불타오르고 있다.(웃음)"면서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칸 시리즈 경쟁 부문 초청과 관련해서 K콘텐츠의 글로벌화를 가장 실감한 순간도 있었다고. 진선규는 "'몸값' 이전부터 많은 K-콘텐츠에 대해 세계인의 관심이 크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일단 이번 시리즈 부분에서 저희 작품을 제일 먼저 컨택하고 초청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전에 쌓아 온 K-콘텐츠의 힘이 이 정도로 크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아직 외신과 인터뷰, 상영회 등 공식 일정 소화 전이라 현장의 '몸값'에 대한 반응을 만나진 못한 상황이었지만, 전종서는 "시험적인 작품이 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또 문화적 차이로 인해 국내 반응과 다를 수 있지 않겠나. 한국 콘텐츠가 가진 유쾌함, 정서 등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률은 기대하는 현지 반응으로 "중간중간 코믹적인 순간이 있는데,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가 도니다"고 말했다.
장률은 이번 칸 입성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국 배우로서 책임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진선규 역시 칸 진출로 인한 배우의 마음가짐이 어떤지 묻자 "K콘텐츠에 대한 관심 속 저희도 초청이 된 것이지만, 이런 작품이 계속해 나와서 세계 시장 속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K콘텐츠가 더 보여지고, 관심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전종서는 K콘텐츠의 매력으로 "다른 나라에서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과 매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배우로서도 어떤 차별점을 갖고 연기해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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