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4년 만의 메이저퀸 도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빅3’ 대결
여자골프 세계 3위 고진영(28)이 4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682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에 출전한다.
1983년 메이저 승격 이후 나비스코 다이너 쇼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 등으로 열리다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뀐 이 대회는 40년 정든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를 떠나 올해부터 텍사스에서 개최된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더 클럽 앳 칼턴 우즈는 2001년 개장 이래 처음 메이저대회를 치른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 걸맞게 세계최고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디펜딩 챔피언 제니퍼 컵초(20위·미국) 등 세계 20위 이내 선수 전원을 포함해 톱50 중 42명이 참가한다. 대회 홈페이지는 “58명의 LPGA 챔피언들이 거둔 승수는 247승이며, 지난해 메이저 우승자 5명을 포함해 29명의 메이저 챔피언들이 이룬 메이저 우승도 41승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인 그레이스 김(호주)이 여기에 막차로 가세했다.
28개국 132명 가운데 한국선수 16명이다. 김효주(세계 9위)와 전인지(11위)를 비롯해 최혜진(24위), 유해란, 김세영, 지은희, 안나린, 박성현, 유소연, 김아림, 이정은6, 신지은 등이 우승을 노린다.
고진영은 여자골프 세계 ‘빅3’인 리디아 고, 넬리 코르다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우승하면 누구든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이들의 숨막히는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해 손목부상으로 인한 시련을 올시즌 두 번째 대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털어낸 고진영은 이달초 LA 오픈 이후 휴식과 스윙 및 컨디션 점검을 마치고 3주 만에 출격한다. 댈러스 집에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거리의 새 대회 코스에서 탄생하는 첫 ‘메이저 퀸’을 꿈꾼다.
고진영은 LPGA 통산 14승 중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2승을 쌓았다. 하지만 그후 11차례 메이저 도전에서 6차례 톱10에 들었을 뿐, 우승하지 못했다. 2020 US여자오픈 공동 2위가 가장 아쉬웠고, 최근 메이저 대회인 지난해 AIG 위민스 오픈에서는 컷탈락의 쓴맛을 봤다.
한국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의 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36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난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5개 대회중 4개를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꿈꾼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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