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병에 필로폰 3회 분량’…마약음료 피해자 1명 늘어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2023. 4. 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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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강남 학원가에 배포된 '마약음료'에는 1병당 3회 투약 분량의 필로폰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학원가에 유통된 마약음료에 한 병당 약 0.1g의 필로폰이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길씨가 마약음료를 100병 만든 점으로 미뤄 병당 0.1g의 필로폰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했다.

마약음료를 시음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총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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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피해자 1명 추가돼 총 9명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열린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에 압수된 마약음료와 설문지 등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이달 초 강남 학원가에 배포된 '마약음료'에는 1병당 3회 투약 분량의 필로폰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1명 늘어 총 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학원가에 유통된 마약음료에 한 병당 약 0.1g의 필로폰이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길씨가 마약음료를 100병 만든 점으로 미뤄 병당 0.1g의 필로폰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했다. 필로폰은 통상 한 번에 0.03g 투약한다.

경찰 관계자는 "투약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가 3.3배에 달하는 양을 투약했을 때 급성 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급성 중독은 정신착란이나 기억력 상실, 심각한 신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음료를 시음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총 9명이다. 학생 8명과 학부모 1명이 마셨다. 4병은 받기만 하고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는 계속 조사 중이다. 피해자들은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병을 전부 마신 피해자는 일주일 동안 고통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되는 한국 국적 이아무개(25)씨가 지난달 초·중학교 동창인 길아무개(25·구속)씨에게 마약음료 제조·배송을 지시하면서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또 인천에서 번호 변작 중계기를 통해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준 김아무개(39)씨에게도 이를 지시한 '중계기 운영조직' 윗선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일당은 범행을 계획하며 3월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판촉행사를 가장해 아르바이트생 구인을 시작했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나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지난 3일 "대치동 학원가에 배포하라"며 범행 지시를 내렸다. 

경찰은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피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실시해 범인들의 신병을 조속하게 확보하고, 모두 엄정하게 사법처리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이 들었는지 모르고 음용한 경우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니 적극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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