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장 품은 순천시, 산업도시로 부상

전남 순천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인 단조립장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면서 산업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여수와 광양 등 두 도시를 대표하는 기업이 각각 GS칼텍스와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자리매김 해 왔다면 이제는 순천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한화가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 제공

17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00억원을 투자해 순천 율촌1산단에 2만3140㎡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202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단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로 순천에 단조립장이 완공되면 누리호는 물론 향후 차세대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독자적인 민간 인프라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나로호 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과 함께 전남에서 우주 관련 산업의 두축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시는 여수·광양에 갖춰진 산업기반과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남해안벨트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단조립장이 들어설 순천 율촌1산단은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경남 사천을 잇는 삼각편대이자, 인근에는 현대제철, 포스포, 초경량 마그네슘 생산시설 등 연관 산업체와 다수의 연구개발(R&D) 기관이 입주해 있다.

고흥군을 우주발사체 체계 및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았던 전남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으로 단조립장 부지로 정하자 우주 관련 산업의 방향을 두개 시군으로 선회했다.

전남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고흥 우주발사체 특화지구 및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순천 단조립장을 세계 7대 우주강국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에 순천 단조립장과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에 대해 전폭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주관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천에 단조립장 설립해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 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민간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고흥에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부지가 조성되는 대로 우주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설도 건설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조속히 추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업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정부, 우주 관련 기업과도 적극 협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성공을 통해 세계 7대 우주강국 전초기지로 자리매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