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칩스법, 삼성·SK보다 TSMC에 악영향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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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MSC 투자를 대부분 철회한 이유로 '지정학적 긴장'을 꼽은 바 있다.
이 연장선에서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생산보조금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TSMC의 타격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TSMC에 투자한 지 1개 분기 만에 투자를 대부분 철회한 것인데 '가치 투자'를 추구하는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 스타일을 고려할 때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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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규정 따라 공장 운영
TSMC, 난징 공정설비 확대…악영향 클 듯
워런 버핏, TSMC 주식 매각…지정학 이유 꼽아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버크셔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MSC 투자를 대부분 철회한 이유로 '지정학적 긴장'을 꼽은 바 있다. 이 연장선에서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생산보조금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TSMC의 타격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1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기업이 TSMC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미국 상무부가 보조금 수혜 기업에게 '향후 10년간 우려국 투자 금지'를 담은 가드레일(방어막) 조항을 적용하면서 TSMC의 중국 내 생산시설 확장도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이 제한을 둔 한계선인 128단 낸드플래시 공정에 초점을 맞춰 중국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은 앞으로 10년 간 생산 능력을 5% 이상 늘릴 수 없어 생산설비를 추가 확장하기는 어렵다.
단 낸드플래시의 층수를 제한하는 조항은 두지 않고, 웨이퍼 투입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현재 설비 규모를 유지하며 기술 향상을 통한 생산 증가는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TSMC는 35억달러(약 4조62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2026년부터 3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기술을 활용하겠다는 생산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중국 난징에서도 28nm 공정 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설비는 2023년 확장 완료 계획이었지만 TSMC가 애리조나 공장 건설로 미국 보조금을 받는다면 역시 10년간 추가 생산 확장과 판매 제한을 적용 받는다.
생산량의 85% 이상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소비되는 경우 10% 이상 설비 투자나 공장 신설도 가능하지만 중국 내에서 최첨단 반도체 소비율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TSMC가 올 상반기 수주한 주문을 대만 지역 파운드리로 생산을 이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TSMC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도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기인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는 대만과 중국과의 비우호적 관계는 물론 미국이 자국 반도체 육성을 위해 대중국 제재를 확대하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7~9월 41억 달러(5조원) 규모의 TSMC 주식을 매입했다가 지난해 연말 TSMC 지분의 86%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TSMC에 투자한 지 1개 분기 만에 투자를 대부분 철회한 것인데 '가치 투자'를 추구하는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 스타일을 고려할 때 극히 이례적이다.
버핏 회장은 1980년대에 매입한 코카콜라, 2016년 첫 매입한 애플 등을 아직까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일본 매체에 TMSC 투자를 대부분 철회한 이유로 지정학적 긴장을 꼽았다.
버핏 회장은 "TSMC는 잘 관리되는 회사"라며 "단 지정학적 긴장이 주식 매각 당시 고려사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TSMC가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이익을 내고 있고 경영 상황도 좋지만, 이 회사보다 자본을 투입할 더 나은 곳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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