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모델 에반젤리스타도 받은 지방파괴 시술, 부작용 과소평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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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해 의료기기로 알려진 '쿨스컬프팅'의 부작용 가능성이 과소평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쿨스컬프팅 시술 부작용으로 PAH가 적게 보고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쿨스컬프팅 시술로 PAH 부작용을 겪은 대표적인 유명인으로는 캐나다 출신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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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해 의료기기로 알려진 ‘쿨스컬프팅'의 부작용 가능성이 과소평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술 부위에 단단한 지방 조직 덩어리가 발달하는 ‘지방세포과대이상증식(PAH)’이 발생할 위험이 기존에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쿨스컬프팅은 절개 없이 비침습적으로 지방세포를 냉각시켜 파괴하는 시술이다. 기존에 열로 지방을 태우는 방식과 달리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영하 11~14도로 냉각 및 파괴해서 체외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지방의 크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지방세포 수 자체를 줄여 반영구적인 사이즈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PAH의 발병률은 전체 시술 건수에서 0.033%에 불과한 드문 현상이라는 게 쿨스컬프팅 제조사 앨러간의 입장이다.
NYT와의 인터뷰에 응한 의사 12명은 앨러간의 PAH 발발 추정치가 실제 연구에서 나타났던 수치보다 현저히 낮게 알려졌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한 의사는 2020년 국제학술지 ‘에스테틱 서저리 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쿨스컬프팅 시술 부작용으로 PAH가 적게 보고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부작용을 인지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환자들이 부작용의 원인을 쿨스컬프팅 시술로 생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17년 당시 앨러간의 자문단이었던 피부과 의사 재러드 자그데오와 두 명의 공저자도 PAH 부작용의 위험성을 다시 분류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2018년 국제학술지 ‘에스테틱 서저리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PAH의 발병률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보면 ‘희귀한’ 것 대신 ‘흔히 있는’ 또는 ‘자주 있는’ 부작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당시 앨러간 내부 추정치에서도 PAH 발병률은 점차 상승했다. 하지만 앨러간은 컨설턴트를 고용해 의학 저널과 온라인 채널 등에서 PAH의 위험성이 낮다는 취지로 글을 게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환자들이 비밀 유지 협정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한때 식품의약국(FDA)의 한 감사관이 연방 규제 당국에 부작용을 보고하지 못하게 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쿨스컬프팅 시술로 PAH 부작용을 겪은 대표적인 유명인으로는 캐나다 출신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있다. 1990년대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2021년 에반젤리스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5년간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쿨스컬프팅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발생했고 영구적으로 기형이 됐기 때문”이라며 “PAH로 인해 내 모습이 잔인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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