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현관 비밀번호·주소’ 문자…집엔 일가족 3명 죽어있었다

딸 유서 추정 문서도 발견…‘아프신 부모님 모셔간다’ 등 내용
경찰, 국과수 부검 의뢰 등 사건 경위 조사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기도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의해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20대 딸이 남긴 유서 추정 문서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7일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11분쯤 경기 광주시 고산동의 한 빌라에서 남편 A(67)씨, 부인 B(69)씨, 딸 C(29)씨가 흉기에 의해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 조사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딸 C씨에게서 자택의 주소 및 현관문 비밀번호를 포함한 문자 메시지를 전송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 도착 당시 일가족은 모두 숨진 상태였다. 자택에선 C씨가 사망 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발견됐다. 해당 문서엔 '아프신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외부 침입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C씨가 부모님을 살해한 뒤 극단 선택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다만 제3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차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의뢰, 정부의 지원 여부 조사 등 다각도의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