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대응' 한미일 동해서 '미사일 방어 훈련' 실시
한미일 3국의 해상전력이 2개월 만에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3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면서 3국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17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과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은 동해 공해상에 집결해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생성해 탐지, 추적, 정보공유 등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시했다.
한미일 해상전력이 특정 수역에 집결하는 미사일 방어 훈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실시됐다. 이후 올해 2월 22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훈련이다. 한미일은 지난 2016년부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각국 인근 해상에서 실시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왔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 한미일 해상전력은 지난 4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대잠수함 훈련과 수색구조 훈련도 펼친 바 있다.
한미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3차 한미일 안보회의(DTT)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3자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와 대응을 위해 미사일 방어 훈련, 대잠수함전 훈련을 정례화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의 보다 효과적인 유지를 위해 해양차단 훈련, 대해적작전 훈련을 포함한 3자 훈련의 재개 방안에도 협의했다.
다만 이번 훈련이 DTT에서 이뤄진 3국 훈련 정례화 협의에 따른 것은 아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 방어·대잠수함전 훈련 정례화 시기 등은 더 논의돼야 할 것"이라며 "정례화의 일환이라기보다는 북한 위협과 도발에 대한 대응 훈련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훈련을 수시로 진행하던 방식에서 3자 간 훈련 일정을 정례화하면 보다 예측이 가능한 방식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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