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입성한 장률 “엄마! 아빠! 이게 성공인가요?”[인터뷰]
“칸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께 전화해 ‘엄마! 아빠! 이게 성공인가요?’ 하고 자랑했죠. 부모님이 너무 기뻐하셔서 제가 더 기뻤습니다.”
배우 장률이 ‘몸값’으로 칸에 입성했다.
배우 장률은 16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소감을 밝혔다.
장률이 출연한 OTT 티빙 ‘몸값’이 칸 시리즈 오리지널 경쟁부문에 국내 작품 최초로 진출했다. 이 작품은 불법 장기밀매가 이뤄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생존 경쟁을 다룬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목숨을 건지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티빙에서 공개됐으며 올여름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장률은 “열심히 준비하고 재밌게 촬영했던 ‘몸값’으로 처음 칸에 오게되서 영광스럽다”면서 “매순간이 새롭고 긴장되고 떨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시차 적응도 잘 안되고요. 도착해서 사진 등을 보냈는데 가족들이 너무 기뻐하더라고요.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구요.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가 진짜 칸에 와있구나’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는 ‘몸값’의 인기 요인에 대해 ‘원테이크 기법’을 꼽았다.
“장르의 특수성이 있어요. 3시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원테이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도전적인 부분을 좋게 봐주신것 같아요.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이 작품에 담기지 않았나 합니다.”
‘몸값’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10월 티빙을 통해 독점 공개됐다. 그는 칸에 오기 전 ‘몸값’을 다시 한 번 보고 왔다고 했다.
“저는 사실 ‘몸값’을 오기 전에 한 번 더 봤어요. 저는 저의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봐도봐도 재밌어서 또보고 또 봅니다.(웃음) 한국에서 제작발표회 때 했던 내용을 찾아 보면서 어떤 얘기를 할까 연습도 했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떨려서 연습한 것 만큼 효과가 없네요. 오늘 조금 더 힘내보겠습니다.”
2014년 연극무대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그는 다양한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다 지난해 넷플릭스 ‘마이네임’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K-콘텐츠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칸 시리즈에서 최초로 경쟁부분에 ‘몸값’이 초청이 됐는데 이런 순간을 제가 맞이할 수 있다는게 실감이 잘 안되는데, 그만큼 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몸값’은 제가 작품을 하면서도 도전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해서 그런지 기분이 더 좋습니다.”
‘몸값’은 국내 OTT 시리즈로는 최초로 ‘칸 시리즈’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1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폐막식에서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을 두고 장편 경쟁부문 후보작 10편과 경합을 벌인다.
칸에서는 ‘몸값’을 어떻게 볼까.
“저희 작품이 중간중간에 재밌는 요소요소들이 있어요.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봐주실지 그게 많이 기대가 됩니다. 상영회에서 웃음소리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고요, 숨죽여 몰입해서 보는 순간도 있으면 좋겠네요. 다 같이 기립 박수를 치는 순간도 느끼고 싶습니다.”
장률은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칸에 오니까 너무 기쁘고 좋고, 또 감사한 마음 많이 듭니다. 항상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건 운도 많이 따라주는 것 같고,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제가 몰입하는 순간은 현장에 있는 순간이에요. 한국콘텐츠가 성공하고 사랑받는 만큼 독창적인 색깔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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