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美 인력난 숨통 틔우는 高숙련 우크라 난민들

정미하 기자 2023. 4. 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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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대학 이상의 학위를 가진 우크라이나 인재에게 미국 내 일자리를 주선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을 전략적으로 타계하기 위한 복안이다.

16(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14만7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유나이팅 포 우크라이나(Uniting for Ukraine)'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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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대학 이상의 학위를 가진 우크라이나 인재에게 미국 내 일자리를 주선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을 전략적으로 타계하기 위한 복안이다.

16(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14만7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유나이팅 포 우크라이나(Uniting for Ukraine)’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유나이팅 포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펼쳤던 난민 정책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해당 법안은 정부가 주택이나 재정착 기금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즉시 미국에서 일할 수 있고 체류 기간 제한도 없다.

1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부활절 미사를 위해 모인 이들. / EPA=연합뉴스

여기다 일부 주 정부는 우크라이나인 고용을 위한 특별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가 대표적이다. 오클라호마주는 우크라이나인에게 2년 동안 미국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인털사 비자 네트워크(inTulsa Visa network)’라는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애드리 스코르니아코브는 인털사 비자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그는 프랑스로 탈출해 가족이 정착할 곳을 찾던 와중 페이스북을 통해 오클라호마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털사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데이터 엔지니어인 그와 그의 아내, 두 딸은 지난해 12월 오클라호마로 이사했다.

스탠 크라마크 인털사 비자 네트워크 책임자는 “하룻밤 사이에 수만 명의 고도로 숙련된 우크라이나인을 채용했다”며 “지금까지 15명의 우크라이나인과 그 가족이 오클라호마주 털사로 이주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그중 6명은 현지 회사에 고용됐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앞으로 쿠바, 베네수엘라, 아이티 출신의 고도로 숙련된 이민자를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난민’하면 아무것도 지니지 못한 채 강제로 조국을 탈출한 사람들로 인식되지만,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해 폴란드를 찾은 우크라이나 난민 중에는 교육 수준이 높거나 전문 기술을 보유한 경우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경제를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인을 가장 많이 수용했다. 지난해 약 15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에서 난민 신청을 했다.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은 폴란드를 통해 다른 나라로 갔다. 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부유층으로 이들은 자가용을 타고 폴란드 국경을 넘어와 폴란드에서 부동산을 사고, 자녀 교육에 나서는 등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폴란드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부유층이 매수에 나서면서 폴란드 부동산 가격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 중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바르샤바로 이주한 부동산 중개업자 율리아 안토니우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현금을 가지고 왔고, 높은 가격의 부동산을 산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레스토랑 등도 부유한 우크라이나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창이다. 바르샤바의 모발 이식 전문 성형외과는 우크라이나 의사를 고용했다. 이 성형외과 원장인 안나 쿠즈네초바는 “바르샤바 고객 중 10~20%는 우크라이나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의료 서비스 가격이 폴란드보다 저렴했기에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를 찾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하지만 전쟁 이후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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