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벽에 갇힌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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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사 차량들이 오가는 인천 검단신도시 건설현장을 지나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면 세계문화유산 '김포 장릉'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나온다.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추존왕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으로, 사적 202호로 지정된 김포 장릉.
그 때문에 김포 장릉은 콘크리트 장벽에 갇혔고, 계양산은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조선왕릉 40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철회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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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사 차량들이 오가는 인천 검단신도시 건설현장을 지나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면 세계문화유산 ‘김포 장릉’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나온다.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추존왕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으로, 사적 202호로 지정된 김포 장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인조 왕릉인 파주 장릉과 김포 장릉은 인천 계양산과 일직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1626년 조성되었다.
문화재청은 2017년 1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한다고 고시했지만, 인천 검단신도시의 건설사 세 곳은 이를 무시한 채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불법으로 지었다. 그 때문에 김포 장릉은 콘크리트 장벽에 갇혔고, 계양산은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조선왕릉 40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철회 위기에 놓였다.
김포 장릉을 찾은 시민들은 문화재 심의를 거치지 않고 지어진 아파트가 철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불법 건축물들이 문화재 경관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허가 아파트 철거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참여 인원은 9월30일 현재 15만431명이다.
조남진 기자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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