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5천명에 공개”…美기밀 유출 확산 키운 ‘돈바스 아가씨’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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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미국 해군 부사관이 관리하는 친러시아 소셜미디어 계정이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가 확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전직 미국 해군 부사관이 관리하는 친러시아 소셜미디어 계정이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가 확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공군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가 빼낸 것으로 보이는 기밀문서는 폐쇄적 온라인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에서 돌아다니다 친러시아 성향 ‘돈바스 데부쉬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돈바스 데부쉬카는 지난 5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유출된 4건의 기밀문서를 6만5000여명의 팔로워에게 공개했다. 이후 몇몇 대형 러시아 소셜미디어 계정이 이를 퍼 나르면서 미국 국방부의 조사로 이어졌다.

‘돈바스 아가씨’란 뜻인 돈바스 데부쉬카는 텔레그램을 비롯해 트위터, 유튜브, 스포티파이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팟캐스팅, 상품 판매, 자금모집 계정 등도 운영하는 등 영어권 최대의 친러 성향의 소셜미디어 계정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돈바스 데부쉬카의 관리자는 러시아인이 아닌 올해 37세의 미 해군 출신 새러 빌스라고 WSJ은 전했다.

빌스도 지난 15일 워싱턴주 오크 하버 자택에서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팟캐스트를 진행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돈바스 데부쉬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전 세계 15명의 관리자 중 한명일 뿐이라며 다른 운영자가 올린 기밀문서를 삭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빌스는 특히 모금한 자금은 돈바스 데부쉬카 플랫폼 운영비로 사용했으며 일부는 세르비아와 파키스탄 등의 자선단체에 보냈다며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불법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말 수석 항공전자 기술자로 승진한 빌스는 비밀취급 인가까지 가지고 있었던 해군 중사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명예제대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 인터넷에 유출된 기밀 정보 유출 피의자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102정보단 소속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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