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이 너무해”…돌아선 소비자에 주가도 영 힘 못 쓰네
“이제 1주로도 치킨을 못 사 먹네요.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1주가 치킨값이라고 놀렸는데 이제 치킨 사 먹으려면 3주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2021년 11월 가격 조정 이후 1년여 만에 또다시 가격을 올린다고 밝힌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이다. 치킨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선 데 이어 암울한 실적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한 주 사이 주가가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주가가 연초 9020원에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률은 1.30%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피 수익률(14.98%)도 한참을 밑도는 수준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0년 11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다음날인 2020년 11월 13일 교촌에프앤비는 장중 3만85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4일 종가와 비교하면 76.07%나 빠진 수준이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로모션 등의 비용,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증가, 인건비, 광고, 판촉비 등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8.2% 감소한 89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도 돌아섰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이 되고,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 됐다.
김준영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유통해 이익을 창출한다. 소스류, 치킨 무 등의 부자재는 자회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생산하지만 육계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위협받으면서 해외사업,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 중에 있다”며 “다른 원·부자재 및 인건비,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하면서 최종소비자 부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인상했지만 수량 감소 리스크 또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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