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에서 담양 농가 텃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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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서 마음 놓고 아이들이 뛰어놀길 바랐어요." 학부모 신혜진씨(41)는 올해 개학을 한 달여 앞두고 자녀의 농촌 유학을 결심했다.
농가에서 지내는 '홈스테이형' 농촌 유학을 선택한 김준우 군(12)은 광주시에서 담양으로 귀촌한 이훈철(55)·서미란씨(51) 부부가 돌봐주고 있다.
"담양으로 온 저희 부부의 교육철학과 비슷한 프로그램이라 더 돕고 싶었어요." 세 자녀가 도시로 떠나고 조용해진 집안은 김 군 덕분에 다시 활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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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서 마음 놓고 아이들이 뛰어놀길 바랐어요.” 학부모 신혜진씨(41)는 올해 개학을 한 달여 앞두고 자녀의 농촌 유학을 결심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던 지난 1년여 동안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첫째 아이 함규빈 군(11)이 집 안에서 인터넷 게임을 즐겨 하면서 두 사람의 싸움이 잦아지자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올해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지원했어요. 무엇보다 이 시기에 자연을 접하고 다양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를 만날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다 등교 일수를 기록한 전남도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올해부터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일 등교할 수 있는 농촌 학교로 온 도시 아이들에게 교육청과 지자체가 유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교생이 68명인 전남 담양 봉산초등학교에는 총 5명이 전학을 왔다.
엄마 신혜진씨와 규빈 군, 동생 규리 양(5)은 농가에서 거주하는 ‘가족 체류형’으로 이장 댁에서 지내고 있다. 시골 생활이 처음인 신씨는 “학교 지원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이웃 주민들이 조금씩 채워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아이들이 원하면 다른 지역의 학교로도 가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농가에서 지내는 ‘홈스테이형’ 농촌 유학을 선택한 김준우 군(12)은 광주시에서 담양으로 귀촌한 이훈철(55)·서미란씨(51) 부부가 돌봐주고 있다. 네 자녀를 키운 ‘내공 있는’ 부부는 아파트 층간소음 걱정 없이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기 위해 귀촌을 결심했다. “담양으로 온 저희 부부의 교육철학과 비슷한 프로그램이라 더 돕고 싶었어요.” 세 자녀가 도시로 떠나고 조용해진 집안은 김 군 덕분에 다시 활력을 찾았다. “도시의 맞벌이 부부인 준우 부모님을 대신해서 부족한 돌봄의 공백을 채워주고 싶어요.”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학원 두 곳을 다니느라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오던 김 군은 이제 집 앞마당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고양이와 시간을 보낸다.
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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