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사기] 세 번째 피해자 숨진 채 발견…당국 피해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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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다.
대책위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나서서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매 중지 조치를 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조차 없이 경매를 밀어붙인다면 피해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는 것과 다름없다"고 당국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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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다. 전세 자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는 피해자들이 이 같은 선택에 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그의 집에서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9월께 전세보증금 7천200만원을 주고 계약을 맺었다. 2년 뒤인 2021년 9월께 재계약을 하게 되면서 전세보증금을 9천만원으로 올리게 됐다.
A씨가 계약한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전세사기로 60세대가량이 한번에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전세보증금이 8천만원 이하일 때 2천7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따라서 A씨는 전세보증금 9천만원을 전혀 돌려받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의 유서에는 전세사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28일에는 30대 남성 B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A씨와 같은 건축왕 C(62)씨의 피해자로 확인됐으며, 휴대전화에서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내용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로 힘들었던 자신의 처지가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 특히 정부의 대책이 너무 실망스럽고, 꼭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나 14일에 숨진 20대 남성 D씨는 생전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원만 보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씨는 최근 수도 요금을 내지 못해 단수 예고장도 받았다.
대책위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나서서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매 중지 조치를 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조차 없이 경매를 밀어붙인다면 피해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는 것과 다름없다"고 당국의 관심을 호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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