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U-20 월드컵, 5월 개최는 가능할까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 축구의 샛별을 찾는 이 무대가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중단된 이래 뚜렷한 청사진조차 나오지 않아서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아직 U-20 월드컵과 관련해 공식 통보된 것이 없어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당초 U-20 월드컵은 오는 5월 20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막 축포를 쏘아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을 박해하는 이스라엘이 본선에 진출하자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에 휩싸인 것이 문제였다.
FIFA는 일부 강성 무슬림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납치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내놓자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했다.
FIFA는 긴급 개최국을 물색했다. 다행히 아르헨티나가 손을 들었지만 한 달 사이에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보통 FIFA 주관 대회는 3년 안팎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FIFA는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FIFA가 개최국 변경으로 급하게 대회를 치른 것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은 개최국인 페루의 인프라 미비를 이유로 개막 8개월을 남기고 원점에서 재검토한 전례가 있다. 당시 브라질이 이 대회를 물려받으면서 원래 일정보다 3주 늦춘 그해 10월 26일 대회를 열었다.
아르헨티나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FIFA가 시간 부족을 이유로 조 추첨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U-20 월드컵이 예측불허로 흘러가면서 본선 티켓을 따낸 각국도 곤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일단 대회가 정상 개최될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는 병행하지만, 연기된다면 선수 소집 등에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4년 전 폴란드 대회의 준우승 역사를 이어가길 원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부터 사흘간 파주에서 조직력을 다진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5월 1일부터 월드컵 체제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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