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팔린 영향일까" 3월 주택 매매·전세가격 낙폭 줄어

정영희 기자 2023. 4. 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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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2월 -1.15%에서 -0.78%로 소폭 올랐다. 급매물 소진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전국주택종합 전세가격은 2월(-1.80%)보다 낙폭이 줄어든 -1.13%에 머물렀다. 월세 가격 또한 전국 기준 -0.24%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0.29%)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사진=뉴시스
고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에 침체가 찾아오자 정부가 올해 초 시장 부양을 위해 내놓은 규제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택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전국 주택 매매·전세·월세가격이 모두 2월보다 상승했다. 다만 이는 급매물 소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78%로 전월 대비(-1.15%)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2월 -1.38%에서 지난달 -0.89%로 낙폭이 줄었다. 서울(-0.80%→-0.55%)은 매물적체 영향이 지속되는 대단지 위주, 경기(-1.82 →-1.15%)는 군포·오산·하남시 주요단지나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급매물 소진과 규제완화 기대로 속도가 줄었다는 것이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인천(-1.16 →-0.81%) 또한 부평·서·중구 내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지만 하락 곡선은 완만해졌다.

서울 강북 14개구 중에선 도봉구(-0.92%) 창·쌍문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내렸다. 광진구(-0.82%)는 광장·자양·구의동 주요 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73%)는 입주예정 물량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되며 용두·전농·휘경동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랑구(-0.67%) 집값은 매물 적체가 해결되지 않은 신내·묵동 주요단지 위주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 11개구에선 금천구(-1.08%)의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시흥·독산동 대단지 위주로 내렸다. 강서구(-0.92%)는 가양·등촌·화곡동 위주, 영등포구(-0.80%)는 영등포·신길·문래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지방(-0.93%→-0.69%)은 공급물량 영향으로 매물적체와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5대광역시(-1.42%→-1.12%)와 8개도(-0.57%→-0.42%) 세종(-2.94%→-0.21%) 등에서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1.13%로 매매가격에 이어 2월(-1.80%)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2월 -2.48%에서 지난달 -1.4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거래심리가 위축돼 하락세 지속 중이지만 급매물 소진 영향으로 하락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2.16%→-1.29%)은 외곽이나 구축 위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강북에서는 금호·성수·행당·옥수동 구축을 중심으로 한 성동구(-1.92%)와 쌍문·창·방학동 구축이 위치한 도봉구(-1.58%)의 하락 곡선이 가팔랐다. 광진구(-1.48%)는 자양·광장·구의·화양동 위주로, 노원구(-1.25%)는 하계·월계·상계동 중저가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강남에선 수서·일원·개포·압구정동 등 매물적체 영향이 컸던 강남구(-2.32%)의 전세가격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2.04%)는 여의도동 구축이나 양평·문래동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떨어졌고 강서구(-2.00%)는 마곡·등촌·가양·방화동 중저가 위주로 조정됐다.

경기(-1.56%)는 입주물량 영향 있는 과천·오산·시흥시 주요단지 위주로, 인천(-1.27%)은 중·계양·부평구 대단지 위주로 매물적체 지속되며 하락했다. 지방(-1.17%→-0.86%)은 공급물량 영향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5대광역시(-1.88%→-1.47%)와 8개도(-0.69%→-0.49%) 세종(-2.92%→-0.52%) 등에서 낙폭이 좁아졌다.

지난달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전국 기준 -0.24%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0.29%)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0.44%→-0.35%) ▲서울(-0.33%→-0.25%) ▲지방(-0.16%→-0.13%) 등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고금리 기조 유지 영향으로 전세가격 하락과 동반해 하락세 지속 중이지만 역세권과 소형평형 위주로 매물이 소진되며 하락폭이 줄었다"고 전했다.

서울은 매물적체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월세가격이 떨어졌다. 강북 14개구 중에선 성동구(-0.34%) 동대문구(-0.28%) 중랑구(-0.23%)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강남은 일부 입주물량 소화되며 하락폭 축소된 가운데 서초구(-0.79%)는 서초·반포·잠원동 위주로, 강남구(-0.67%)는 대치·일원·개포동 중심으로 줄었다. 경기(-0.43%)는 과천·시흥·성남·하남시 등 주요단지 위주로, 인천(-0.25%)은 서·남동구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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