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자원부국에 가공시설 구축 지원 약속…中견제 의도

박종화 2023. 4. 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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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인도네시아, 칠레 등 자원부국이 자체 가공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하노버 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자원이 매장된 국가가 자원을 채굴한 뒤 자국에서 더 많이 가공할 수 있다면 그 지역을 번영시키고 (독일은) 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원부국들을 상대로 독일이 가공 시설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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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자원부국 가공능력 지원해 공급처 다각화"
"인니 등 자원부국 이익 너무 적어" 中 공개비판
EU에 인도네시아·남미 등과 FTA 체결 촉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인도네시아, 칠레 등 자원부국이 자체 가공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계 개선을 통해 독일의 자원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각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하노버 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자원이 매장된 국가가 자원을 채굴한 뒤 자국에서 더 많이 가공할 수 있다면 그 지역을 번영시키고 (독일은) 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원부국들을 상대로 독일이 가공 시설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이들 국가(자원부국)는 풍부한 원자재 매장량에 비해 너무 적은 이익을 얻는다”며 중간에서 부가가치를 챙기는 중국의 행태를 꼬집었다.

로이터는 숄츠 총리의 이런 행보를 독일의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시키면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숄츠 총리 중국에 대한 각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지원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니켈과 구리 등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원자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들 원자재가 “실제 채굴지가 아닌 중국에서 과다하게 수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의 경우 매장량 자체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1위지만 그 개발권은 대부분 중국 기업이 갖고 있다. 정제·가공을 위한 인도네시아 자체 기술과 시설이 부족한 탓에 중국을 거쳐 독일 등 제3국에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숄츠 총리는 올해 초 남미를 방문했을 때에도 전기자동차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광물 확보에 주력, 적극적으로 자원 외교를 펼쳤다. 숄츠 총리가 이날 유럽연합(EU)과 인도네시아·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강조한 것도 자원 외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 세계가 위험한 종속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FTA 체결이 특정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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