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여사 직격 “누가 대통령인가…지난주만 7건 일정 소화”

권준영 2023. 4. 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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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한 사람이 맞나…주변 인물들의 과도한 말과 행동이 불러온 비정상적 상황”
“만나는 대상 또한 정치권 접촉, 유가족 만남 등 대상 가리지 않고 있어”
“金 여사 말 한 마디면, 與 의원들이 법을 척척 내주나”
“인사청문회 거친 장관들이 영부인 지시사항이라며 외교 테이블서 의제로 논의되고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누가 대통령인가"라면서 "김건희 여사가 지난주에만 7건의 일정을 소화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몇 명인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이 맞나. 주변 인물들의 과도한 말과 행동이 불러온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오늘 최고위에서도 여러 지적들이 있었지만, 지난 한주에만도 7건의 일정을 소화했고, 그리고 만나는 대상 또한 정치권 접촉, 유가족 만남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노력', '정부가 생사확인과 귀환에 힘써야 한다'.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 식용 종식은 국회 입법으로 해결해야 하고, 생사확인은 정부의 강한 의지와 외교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의 말 한 마디면 여당 국회의원들이 법을 척척 내주고,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들이 영부인의 지시사항이라며 외교 테이블에서 의제로 논의되고 그러는가 보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 60시간 상한 발언을 했을 때 '그건 대통령 개인 의견'이라고 했던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인가"라면서 "지금이라도 2부속실을 만들어 대통령 부속비서관실이 여사를 보좌하는 지금의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 복구해야 합니다. 더 이상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기둥 뒤에 숨어 꼼수를 쓰지 말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고 최고위원은 "또 하나의 인물은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라며 "지난 11일엔 도청 의혹에 대해서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말해 도청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13일 미국에선 잭 테세이라 일병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김 차장은 그제 서야 '미국이 악의를 갖고 도청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도청 사실을 일정 부분 인정한 바 있다"고 김태효 대통령 국가안보실 1차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그런데 이젠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미 측이 도청 의혹에 대해 심각한 인식을 공유하며 저를 만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면서 "유감 표명을 받아야 할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들이고 현실적으론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김태효 차장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했나. 아니면 저희도 모르게 대통령특사로 임명이라도 받았나"라며 "김태효 차장은 지난 일본과의 굴욕외교에 이어서 미국의 도청 의혹에 대해 혼선과 차질을 빚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시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더 이상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지 마시라.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미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오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더 이상은 무너뜨리지 말아 달라"고 윤 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대선 때는 온 국민 앞에서 눈물로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가,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대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누구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사진의 팬클럽 공개나 봉하마을, 나토 등에 사적 동행으로 '비선 논란'을 빚은 게 모두 취임 2달 만의 일"이라며 "최근에는 국가 주요행사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배경으로 처리되고, 김 여사가 중심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도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여사는 납북자 가족을 만나선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동물권단체를 만나선 '정부 임기 내 개 식용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며 "온갖 논란이 여전하고 특히 스스로 고개 숙인 허위 이력에 관해 국민으로부터 어떤 면죄부를 받았길래, 대통령 취임 1년도 안 돼 조용한 내조가 아니라 책임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면서 이토록 수위를 넘나드는 정치적 발언을 내놓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 70주년 국빈 방미를 앞두고, 핵심 외교안보 라인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온갖 소문이 파다하더니, 이른바 '김건희 라인'이 대통령실 전면에 등장했다"며 "공석이었던 의전비서관 자리에,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승희 선임행정관이 임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원내대표는 "'제 2부속실 폐지' 공약에 관해 국민께 사과로 이해를 구하고 다시 만들어서 김 여사를 책임 있게 보좌하라는 저의 오래된 제안을 거부하면서, 김 여사가 경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출신을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놓고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실을 여사의 '단독 부속실'처럼 쓸 작정인가"라면서 "이제라도 제발 '오기'를 버리고, 국정을 정상으로 운영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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