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김민 “나의 영웅 최민식..멋진 오늘에 대한 자신감 생겨”[단독 인터뷰②]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4.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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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첫 만남에 ‘왓썹 브로!’ 외쳐...주변서 혼날까봐 걱정”
“논란의 엔딩? 감독님 버전 더 좋았지만...후회 無”
김민은 대선배 최민식을 ‘나의 영웅’이라 칭하며 존경을 표했다. 강영국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캐릭터와의 싱크로율 100%. ‘토종 한국인’이라는 대반전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까지, 배우 김민의 숨은 노력과 고민, 도전 정신은 상당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난 그의 성품은 더 놀라웠다. 화려한 패션, 상남자 비주얼과사뭇 다른 유쾌하고도 다정한, 개구진 에너지가 가득하다. 재치 넘치는 입담에, 인간미도 철철 넘친다. 게다가 지독할 정도로 성실한 완벽주의자이자 노력파.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로 자신의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주던 그는 칭찬에는 이내 겸손하게, 동료와 선배들의 이야기엔 다시 소년 같은 맑은 미소로 연신 애정을 뽐냈다. ‘카지노’ 내내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최민식에겐 ‘나의 영웅’ ‘멋진 스승’ ‘최고의 배우’ 등 찬사를 보냈고, 메가폰을 잡은 강윤성 감독에 대해서도 “천재적인 직감의” “매순간 함께 숨 쉬는듯” 등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며 현장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정성스레 들려줬다.

‘카지노’ 최무식 역 최민식(왼쪽)과 존 역 김민. 사진I디즈니 플러스
Q. 최민식 배우와 함께 하는 장면이 가장 많았어요.

A. 선배님을 처음 뵈었을 때부터 모험이 시작된 것 같아요. 다른 선배님들이 “최민식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라고 할 때, 저는 “왔섭 브로~”라고 했거든요.(웃음) 처음 몇 번은 주위 분들이 긴장하시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혼날까봐서요. 그런데 선배님이 그냥 웃으면서 그걸 받아주셨죠. 제가 왜 그렇게 다가갔는지 아셨던 것 같아요. 대선배님과 최대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단 걸요.

Q.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가장 생각나는 건 선배님과의 첫 단독 대화를 하는 촬영이에요. 다니엘 만찬에 다녀 온 뒤 존이 다니엘에게 섭섭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차무식의 진심 어린 조언에 고마워하는 장면이죠. 당시 제가 애드리브가 하고 싶은 거예요. 선배님께 (친근한 표시의) 욕을 하는. 이걸 정말 일주일 내내 고민했고,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였어요. 첫 신에서 잘못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싸해질까봐요. 리허설 할 때까지도 할까말까...(웃음)

후회하느니 그냥 하자는 마음으로 해버렸는데, 선배님이 잠시 움찔하시더니 욕으로 맞받아쳐 해주시는거에요. 와, ‘이래서 최고의 배우구나’라는 감탄밖에 안 나왔어요.

그리고 또 하나, 선배님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게 연기를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촬영 중간 중간 몇 가지 질문을 제가 했는데, 하루는 선배님이 메이크업 버스에서 갑자기 저를 부르시더니 제가 했던 질문들을 다 기억하셨다가 그걸 한 시간 넘게 다 알려주셨어요. 한 마디 한 마디 다 기억하려고, 노트해가면서 경청했죠. 가슴이 뭉클했어요. 제 영웅 중 한 분인데...최고의 선생님이셨죠. 생큐 브라더! 유 아 더 베스트!

Q. 그 전략이 통했나봐요. 차무식과 존의 케미가 (별다른 대사 없이도) 상당히 좋았어요. 그러다 후반부 차무식과의 관계가 급격하게 틀어졌죠. 여러모로 결말에 호불호가 나뉘며 말들도 많았고요.

A. 사실 공개된 결말은 처음 감독님께서 집필하셨던 버전과는 달라요. 각각의 매력이 분명 존재하죠.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전 감독님의 결말이 더 좋았습니다.(웃음) 하지만 감독님의 결정을 존중하고, 후회도 없어요.

Q. 존의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A. 네, 저 또한 결말 부분에 대한 고심이 깊었어요. 기존의 대사를 짧게 ‘Sana All’ 이라고 바꿔달라고 감독님께 건의 드렸고, 허락해주셨어요. 이 표현은 제 연기의 느낌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는 중의적 표현이에요. 극 중 존이 형인 차무식에게 건네는 존 스타일의 작별 인사죠. 고마움을 담아 마지막으로 하는 존 스타일의 농담 섞인 대사인 동시에 김민이 그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하는 대사였습니다.

우리 카지노 팀을 허락해 준 필리핀에 감사를 표하는 뜻으로, 필리핀의 대표적인 따갈리쉬 농담이 K드라마에 쓰이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될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필리핀 사람의 역할을 제가 할 수 있게 허락해주고, 존을 응원하고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드리는 감사 인사였습니다.

Q. 존에게 차무식은 어떤 존재, 의미였을까요?

A. 존과 차무식은 난무하는 배신 사이에서 진실한 정을 나눈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존은 차무식을 정말 형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존을 통해 개인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진실한 딱 한 명의 동생이 외국인이라는 아이러니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적 인간관계에 대한 풍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중간 중간 애드립을 하기도 하고, 차무식에게 욕을 한 것도 이 마지막 작별을 위해서였어요. 대본상 사실 아무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었거든요.

김민은 논란이 된 ‘카지노’ 엔딩에 “후회없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강영국 기자
Q. ‘카지노’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행보가 굉장히 기대되고요. 배우 김민의 필모에서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A.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정말 멋진 사람들과 하루도 빠짐 없이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빛나는 하루 하루를 살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멋지게 살 수 있겠단 자신감을 얻었고요.

사실 ‘카지노’ 전에 이미 촬영한 작품들이 있어요. 넷플릭스 드라마 2편과 한국 상업 영화에서 처음 단역으로 참여한 2편, 독립영화 한 편과 독립드라마 1편까지요. 모두 좋은 분들과 작업한 매력 있는 작품들이라 저 또한 기대됩니다.

현재는 디즈니플러스의 새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요.(구체적인 건 비밀입니다. 하하!)

Q. 앞으로 자주 뵐 수 있겠네요. 큰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A.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내외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3개월 전부터 시작했거든요.(웃음) 추후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식들은 인스타그램에 적으려고 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알러뷰, 브로”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저 또한 알러뷰!

P.S 인터뷰 완벽했음. 하하하하하! 싸나올~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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