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거래량↑’···전국 아파트값 ‘하락폭’ 석 달 연속 감소

류인하 기자 2023. 4.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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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본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여파로 3월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 감소했다. 다만 급매물 소진 및 매수인과 매도인간의 기대가격 격차 영향으로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석 달 연속 하락폭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세종시의 낙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도 1%대 하락폭을 벗어났다. 서울주택매매소비심리지수는 석 달 연속 상승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0.78%하락하면서 전월(-1.15%)보다 낙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과 3월 기준금리(3.50%)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의 금리 예측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집값 하락폭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 박스권에 들어오면서 부동산시장에서 금리는 변수보다는 상수 또는 고정변수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다만 여전히 경기침체, 역전세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단시간 회복되기보다는 당분간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예비매수인들은 “과거 3~4년 전보다 집값이 과도하게 높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매도인들은 “바닥을 찍었다”고 인식하면서 매도인과 매수인간 기대가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서울의 주택가격은 0.55%하락하면서 전월(-0.80%)보다 낙폭이 줄었다. 인천(-1.16%→-0.81%)과 경기 (-1.82%→-1.15%) 역시 각각 하락폭이 감소하면서 수도권 주택가격 역시 0.8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0.72%하락해 전월(-1.08%) 보다 낙폭이 줄었다. 거래량도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461건으로 전년 동월(819건) 대비 178% 증가했다. 3월 거래량(계약일 기준)도 2678건으로 전년 동월(1426건) 대비 87.9% 증가했다. 부동산거래신고기일인 4월 말까지 집계할 경우 3월 매매거래건수는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1.67%→-1.12%), 경기(-2.41%→-1.49%) 역시 낙폭의 줄어들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1.90%→-1.20%)도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특히 세종이 낙폭이 크게 감소했다. 세종은 2월 아파트값이 3.32%까지 감소했으나 3월들어 0.23%감소하는 데 그쳤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4월들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2주 연속 상승전환했다.

5대 광역(-1.82%→-1.43%)와 8개도(-0.91%→-0.67%)도 낙폭이 감소하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전월(-1.62%)보다 1.09%하락했다.

매맷값보다 높은 하락폭을 보였던 전셋값은 3월 들어 낙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98%하락해 전월(-3.34%)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1.13%하락해 전월(-1.80%)보다 낙폭이 감소했으며, 서울(-2.16%→-1.29%)을 비롯한 수도권(-2.48%→-1.42%) 및 지방(-1.17%→-0.86%) 역시 하락폭이 줄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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