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알코올의존증 노인 급증

경기일보 2023. 4. 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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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환자 3천652명 중 60대 최다...간경화 등 합병증 위험 매우 높아
지속되는 음주에 알코올성 치매↑...적극적 홍보·전문기관 도움 필요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2024년 기준으로 65세 고령인구가 1천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만큼이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역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특히 가족들이 노인 음주에 더욱 냉정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는 노인의 알코올 의존증을 키울 뿐이다. 노인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 장기간 음주를 해왔기 때문에 중독됐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술은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노인들은 체지방률이 증가하고 수분량이 줄어들어 알코올 분해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의존과 간경화, 각종 질병과 합병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

또 노인들의 지속되는 음주는 뇌혈관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중추신경계가 알코올에 의해 영향을 받아 대뇌의 활동이 억제돼 판단·판별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의 기복 또한 심해지며 기억력까지 심하게 상실하게 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자칫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치매는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로 기억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파괴돼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 기능이 감퇴한 상태다.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 기능 저하, 경제력 감소, 황혼기 이혼 등 노년기에 맞닥뜨리는 여러 삶의 변화와 문제를 잠시 잊기 위해 술을 찾는 경우가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 알코올 의존증의 음주 폐해와 더불어 알코올의존 예방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때이며 만약 술을 스스로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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