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감산, 인텔처럼 안주…이병철 정신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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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줄이겠다고 하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텔 같은 안주를 경계해야 한다며 고 이병철 회장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삼성은 인텔 같은 안주를 경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자리에 너무 안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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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유혜진 기자)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줄이겠다고 하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텔 같은 안주를 경계해야 한다며 고 이병철 회장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삼성은 인텔 같은 안주를 경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자리에 너무 안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아주 오랫동안 굳건한 선두를 지켜온 점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봤다. D램 시장을 과점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강 구도에서 삼성전자가 정상의 자리가 너무 안락한 나머지 경쟁사로부터 더는 점유율을 빼앗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당장 감산하면 시장이 안정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자만심에 빠질 수 있는 신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인텔이 그랬듯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포기할 것 같지는 않지만 고 이병철 회장 때의 초심을 되찾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회장이 1983년 '도쿄 선언'으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할 때 한국에 원자재는 부족할지 몰라도 교육받고 부지런한 인력이 있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내면의 이병철 회장을 재발견하지 않으면 국가적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에 굴복할 위험이 있다며 인텔을 반면교사 삼으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인텔이 2010년대 후반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몰락했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삼성전자 목표도 이루기 쉽지 않다고 봤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시에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스템 반도체 산업단지를 2042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16%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충분하지 않은 계획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풀이했다.
삼성전자가 TSMC와 제조 능력이 비슷하고 반도체 설계는 앞선다는 평이 있지만, 수익성 좋은 파운드리 시장의 58%를 차지하는 TSMC와 경쟁하려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제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스템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면서 위탁생산까지 함께하면 고객사와 이해가 상충해 스마트폰 업계 경쟁자인 애플 등을 겁먹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유혜진 기자(langchemi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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