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 개 짖는 소리 틀며 15억 갈취한 노조 간부들 구속

황영민 2023. 4. 17. 1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신들의 노조에 소속된 건설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 짖는 소리나, 아기 울음 소리 등을 트는 등 수법으로 15억 원의 이익을 얻어낸 노조 간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 외에도 노조원 7명을 공범으로 입건하는 한편, 소속 노조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공사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건설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노조 본부장 등 3명 구속
전국 공사현장서 집회 열고 소음민원 등으로 압박
자노조 장비 독점 임대 등으로 15억원 갈취
경기남부경찰청 전경.(사진=경기남부경찰청)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자신들의 노조에 소속된 건설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 짖는 소리나, 아기 울음 소리 등을 트는 등 수법으로 15억 원의 이익을 얻어낸 노조 간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같은 행위로 전국 수십여 공사업체로부터 15억 원을 갈취한 A노조 소속 본부장 B씨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노조에 소속된 로더, 굴삭기 등 기초공사에 사용되는 건설장비를 임대하도록 피해업체에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업체들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차량 운행을 저지하는 방법 등으로 공사를 방해했다.

이들은 전국 공사현장을 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 등 지역별로 나눠 집회만을 전담하는 ‘교섭부장’, ‘상근직’ 노조원을 따로 고용하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또 집회 현장에는 노조원이 아닌 일당직 용역을 동원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개 짖는 소리나 총 소리, 아기 울음 소리 등을 크게 송출해 인부들이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주변 주민들의 민원을 유발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 피해업체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에 본부를 둔 피의자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로더와 굴삭기 뿐만 아니라 로우베드(저상 트레일러) 등까지 노조 소속 장비를 다양화한 뒤 이들 장비를 업체에 독점 임대하거나, 기존 임대료보다 수백만 원 더 비싼 금액으로 임대하는 등 2020년 5월부터 2023년 1월까지 15억 원을 갈취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한 집회의 일환 또는 노동자 권익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행위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 외에도 노조원 7명을 공범으로 입건하는 한편, 소속 노조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공사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건설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