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美-中 경쟁, 전 세계 경제 성장 감소 초래" 경고

라가르드 "전 세계 번영 줄이고 더 많은 빈곤 초래"
"무역, 경제 발전은 양방향 관계…서로 무시 못해" 강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0일 (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세계 각국의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미국과 중국을 언급하면서 "경제 대국들 사이의 경쟁이 분명히 있다"며 미중이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하며 무역이 대립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이든 정치든 경제 발전이든 금융 안전이든 모든 관계는 양방향"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 쪽을 선택한 결과는 경제적인 단점으로 이어지고 여전히 불확실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경제 성장을 감소시키고 세계 번영을 줄이며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빈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중 갈등에 휘말리지 않고 대만에 대한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일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 기내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같은) 초강대국 사이에서 긴장이 과열되면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시간이나 자원을 갖지 못하게 되고, 결국 속국이 될 것"이라며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해당 발언으로 동맹국들의 비판을 받자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프랑스의 입장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동맹이 곧 속국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할 권리가 있다"며 신념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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