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맞은 대학리그] ‘예상 외의 부진’ 경희대, 그래도 “비전”을 언급한 이유는?

손동환 2023. 4. 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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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비전은 확인했다”

경희대학교는 2011 대학농구리그부터 2년 동안 대학 무대 최강자였다.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 등 ‘10학번 3인방’을 내세워, 전성기를 누렸다.

경희대는 2013년 이후 대학 무대 최강자를 내려놨다. 하지만 ‘대학 강호’라는 타이틀은 놓지 않았다.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도 정규리그 3위(10승 4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렇지만 이사성과 고찬혁(안양 KGC인삼공사), 인승찬(원주 DB) 등 졸업생과 프로 진출 선수들이 생겼다. 경희대의 전력 공백이 커졌다. 신입생을 대거 영입했지만, 전력이 불안했다. 2승 4패로 건국대와 공동 8위. 경희대는 예상 외로 부진했다.

그렇지만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비전은 봤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온 선수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고, 중간고사 직전 2경기에서 승리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해보려고 하는 마음이 달라졌고, 팀으로서 더 단단해졌다”며 팀의 성장 과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까지 그냥 넘어간 건 아니다. 좋지 않았던 점을 보완하되, 긍정적인 점을 살리는 것. 그게 김현국 경희대 감독이 언급했던 ‘비전’의 핵심 의도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3점슛 성공률(약 27%, 8위)과 자유투 성공률(약 58%, 11위)이 떨어진다. 두 가지 요소를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연습량도 중요하다. 자유투 같은 경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며 ‘3점슛’과 ‘자유투’를 과제로 꼽았다.

이어, “센스 있는 플레이와 볼 없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현대 농구는 2대2에서 파생되는 동작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2대2하는 선수 외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또, 팀에 정통 센터가 없다 보니,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가 과제다. 전체 개수가 부족한 건 아닌데, 승부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다른 과제들을 덧붙였다.

그러나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경희대는 긍정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저학년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하고 있다. 그런 게 차곡차곡 쌓였을 때, 리빌딩이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본다. 성장을 하다 보면, 팀의 레벨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학년 선수들의 다양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 후 “영글어지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지금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자신들의 가능성을 앞으로도 보여주면 좋겠다. 그리고 다들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점이 고무적이다”며 선수들의 노력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경희대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고학년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의 생각도 그랬다. 4학년인 황영찬(178cm, G)과 이승구(190cm ,F)가 그렇게 해야 한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황영찬과 이승구는 작년까지 궂은일을 했던 선수다. 4학년이다 보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찬스에서 해결할 능력과 팀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황영찬과 이승구에게 바라는 점을 공개했다.

계속해 “(이)승구는 좋은 슈팅 능력을 지닌 선수다. 그렇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리바운드와 수비로 부족한 공격력을 메우려고 하지만, 공격력을 보여주면 좋겠다. (황)영찬이 같은 경우, 기복이 심하다. 흐름에 따라 운영해야 하는데, 보여주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두 선수가 중간고사 전보다 잘해준다면, 팀 경기력도 나아질 거다”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12개 학교 모두 본격적인 승부를 한다. 남은 경기가 더 많기에, 구도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는 경희대에 나쁘지 않은 요소다. 또, 경희대는 승리한 2경기에서 희망을 봤다. 그래서 경희대는 해야 할 일을 더 구체적으로 생각했고, 나아질 수 있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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