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교장관 "아·태 미래 패권경쟁 장 아냐…전략 균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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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는 강대국 간의 패권경쟁의 장(場)이 아니며 일국이 주도권을 갖지 않는 전략적 균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웡 장관은 이날 호주의 수도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아-태) 지역을 "누가 경쟁 또는 전략 우위에 있는가"에 초점을 둔 패권 경쟁의 장으로 보는 단순 '흑백논리'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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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는 강대국 간의 패권경쟁의 장(場)이 아니며 일국이 주도권을 갖지 않는 전략적 균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웡 장관은 이날 호주의 수도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아-태) 지역을 "누가 경쟁 또는 전략 우위에 있는가"에 초점을 둔 패권 경쟁의 장으로 보는 단순 '흑백논리'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강대국들이 "누가 패권국인가"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것은 아-태 지역의 미래가 아니라면서 호주는 "주도국 또는 피주도국이 없는 전략적 균형"을 원한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강대국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환경은 역내 다른 국가들이 국익에만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면서 "호주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익과 이를 확보하는 방안을 보다 면밀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합의된 규칙과 표준 규범을 가지고 개방·안정·번영으로 나아가는 아-태 지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웡 장관은 상호 경제 의존성이 "정치·전략 목적을 위해 오용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역내 균형에는 "군사적 억지"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는 상호주의에 따른 경제협력을 중시하지만, 미국·영국과 새로 체결한 '오커스'(AUKUS) 안보동맹에 따라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등 군사력 증강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호주는 그 어떤 국가도 분쟁의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오판하지 않도록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기본이자 필수 사항"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균형은 외교를 통한 안전 보장이 군사적 억지력에 의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작년 5월 호주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외교장관으로 취임한 웡 장관은 군사·안보 위주의 미국 일변도 외교 정책에서 탈피해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지 않는 미·중 균형 외교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전임 호주 자유당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한 데 이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까지 요구하는 등 반중국 행보에 앞장섰다.
이로 인해 중국 역시 호주산 제품에 대해 전방위 무역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노동당이 집권한 뒤 호주 정부는 한편으로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강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몇 년간 멈춘 정부 고위급 대화가 다시 열리고 최근에는 중국이 2년 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허용하고 보리 관세를 철회하기로 합의하는 등 무역 분쟁이 급속히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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