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홈런 20개를 쳐도 욕 먹었다" 비난도 뒤집은 국민거포, 장타를 놓을수 없는 이유

윤욱재 기자 2023. 4. 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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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거포' 박병호(37·KT 위즈)에게 2022시즌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남을 것이다.

"KT로 오기 전에 2년 동안 부진했고 그때 기량이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박병호는 "그래도 어찌 됐든 작년에 반등을 했고 다시 한번 홈런 30개를 쳤으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가 빠르게 준비한 것을 잘 유지해서 이어가보자는 생각으로 시즌 준비를 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다"라고 올 시즌에도 지난 해의 활약을 이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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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국민거포' 박병호(37·KT 위즈)에게 2022시즌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남을 것이다.

KBO 리그 역사에 남을 홈런타자이지만 그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20년 타율 .223 21홈런 66타점, 2021년 타율 .227 20홈런 76타점으로 부진한 것은 지금도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타율 .275 35홈런 98타점으로 홈런왕 고지를 다시 한번 정복하면서 '국민거포'의 부활을 알렸다. 이제는 전성기가 지나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리던 괴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던 지난 시즌이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중심타선으로 나서기도 했다.

올해도 출발이 좋다. 11경기를 치른 박병호는 타율 .310 2홈런 12타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만약 박병호가 올해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한다면 개인 통산 7번째로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로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여기에 통산 364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역대 3번째 통산 400홈런 달성도 노려볼 만하다.

여전히 박병호하면 홈런이라는 두 글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KT로 오기 전에 2년 동안 부진했고 그때 기량이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박병호는 "그래도 어찌 됐든 작년에 반등을 했고 다시 한번 홈런 30개를 쳤으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가 빠르게 준비한 것을 잘 유지해서 이어가보자는 생각으로 시즌 준비를 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다"라고 올 시즌에도 지난 해의 활약을 이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이미 지난 해 홈런왕에 등극하면서 최고령 홈런왕 기록을 갈아 치운 박병호는 이제 역대 최다 홈런왕, 그리고 통산 400홈런 등 정조준할 수 있다.

박병호는 숫자보다 자신의 가치를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런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는 박병호는 "다만 나는 홈런 20개를 쳐도 욕을 먹었던 선수다. 장타력이 떨어지면 내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장타력을 유지할지 그 부분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에게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비난이 쏟아질 때도 사실 그는 어떻게든 홈런 20개는 기록한 선수였다. 하지만 박병호라는 타자의 업적을 보면 최소 30홈런에 3할 타율에 가까운 정확도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과연 올 시즌은 어떨까. 우선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드라는 파괴력을 가진 동료들이 있어 박병호에게 견제가 집중될 수 없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지난 해에는 강백호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을 가졌고 알포드도 시즌 중반에야 합류했는데 올해는 다르다. 박병호도 "강백호는 굉장히 영리한 타자이고 알포드는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다. 덕분에 나도 편하게 타석에 들어선다"라고 반색했다. 올해도 국민거포의 위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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